사람은 몰리고 상어는 다쳤다…‘부캉이’가 던진 관광과 야생동물 보호의 경계

부산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 100만명 돌파…‘부캉이’는 흑상어로 확인

관광 명소가 된 야생동물, 강한 조명과 인위적 접근 속 상처까지…이제는 ‘보는 방식’이 문제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들어온 상어 ‘부캉이’는 불과 보름여 만에 100만명이 찾는 관광 명물이 됐다. 그러나 사람들이 몰릴수록 부캉이의 삶은 더 편안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안정해졌다. 최근 주둥이 부근에 상처까지 확인되면서, 이 사건은 더 이상 ‘신기한 상어 한 마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관광과 야생동물 보호가 어디에서 충돌하는가를 묻는 문제로 바뀌고 있다.

100만명이 찾아온 사이, 부캉이는 수로를 떠나지 못했다

부캉이는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국립수산과학원은 근접 영상과 외형 특징을 분석해 약 3m 길이의 암컷 흑상어로 최종 확인했다.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위기종으로 분류되는 대형 상어다.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9월 19일부터 10월 5일까지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상어 출현 전 주말 평균 방문객이 약 2천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캉이 한 마리가 만들어낸 관광효과는 말 그대로 이례적이었다.

문제는 그 사이 부캉이가 계속 수로 안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부산시와 관계기관은 두 차례 외해 유도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부캉이는 한때 설치된 그물까지 넘어 다시 익숙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출구를 찾지 못해서인지, 수로 안에 먹이나 수온 같은 유인요인이 있기 때문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관광객이 많아질수록 ‘관람’은 자극이 될 수 있다

부캉이가 유명해지면서 사람들의 행동도 달라졌다.

수로 가장자리까지 가까이 접근하거나, 먹이를 던지고, 밤에는 고광량 랜턴으로 몸을 비추는 장면이 SNS를 통해 확산됐다. 이런 행동은 사람 입장에서는 단순한 호기심일 수 있지만, 야생동물에게는 반복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 부근에서 상처가 확인되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유영 행동과 건강 상태를 계속 관찰하고 있으며, 이상 징후가 생기면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수과원은 상처가 얕은 수심에서 몸을 급격히 움직이다 구조물이나 바닥 등에 긁혀 생겼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인을 단정하는 것이 아니다.

강한 빛과 인파, 반복적인 접근이 야생동물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관광자원으로 볼 것인가, 야생동물로 볼 것인가

부캉이의 인기가 커지자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실제로 북항 친수공원은 부캉이 덕분에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고, 주변 상권과 관광객 유입 효과도 커졌다. 하지만 부캉이는 수족관에서 관리되는 전시동물이 아니다.

스스로 들어온 야생 상어이고, 원래 목적은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좋아하니 조금 더 머물게 하면 되지 않느냐”는 접근은 위험하다. 야생동물의 체류가 길어질수록 스트레스와 질병, 먹이환경 변화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사람의 접근이 가까워질수록 안전사고 가능성도 커진다.

관광효과가 커질수록 보호 기준도 더 엄격해져야 하는 이유다.

Next Insight 분석 | 사람의 관심이 야생동물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부캉이는 부산에 뜻밖의 관광객을 불러왔다.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상어 한 마리를 보기 위해 북항을 찾았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러나 그 숫자가 커질수록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부캉이를 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부캉이가 우리를 견디고 있는 것인가.

야생동물을 보호한다는 것은 단순히 포획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먹이를 주지 않고, 강한 불빛을 비추지 않고, 필요한 거리를 두며, 결국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방해하지 않는 것까지 포함한다.

부캉이의 상처가 어떤 과정에서 생겼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이미 분명하다.

관광객이 많아지는 것과 야생동물이 잘 지내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부캉이가 남긴 가장 큰 이야기는 ‘부산에 상어가 나타났다’는 사실보다, 우리가 야생동물을 어떤 거리에서 바라봐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는 데 있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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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국립수산과학원, 「북항 친수공원 ‘부캉이’ 흑상어로 확인」
  • 부산시설공단·부산시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 집계
  • 부캉이 외해 유도 및 구조작업 관련 보도
  •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정보 지원방, 부캉이 야간 어군·먹이활동 조사 제안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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