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STAGE·K-BEAT·K-OST로 프로그램은 달라졌지만 ‘다름’이 곧 지역 특화는 아니다
송도의 국제도시, 영종의 공항·바다, 청라의 호수와 축제 자산을 ‘그곳에 가야 할 이유’로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
송도에는 한복과 클래식, 영종에는 K-Food와 밴드, 청라에는 OST와 와인을 배치했다. 올해 아이페스타는 같은 축제를 세 번 반복하는 대신 도시마다 다른 프로그램을 선택했는데,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면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프로그램이 서로 다르다는 것과 그 지역만의 색깔을 담았다는 것은 과연 같은 의미일까.
송도는 한복…잘 어울리지만 ‘송도만의 것’인가

송도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국제업무도시와 바이오산업, 스마트시티, 글로벌캠퍼스 그리고 센트럴파크다.
그런 송도가 아이페스타에서 선택한 것은 K-STAGE와 K-Fashion이다. 고층빌딩과 센트럴파크를 배경으로 한복과 전통공연을 보여주면 현대도시와 한국문화가 한 화면에 들어오면서 시각적으로 강한 장면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잘 어울리는가’보다 **‘왜 송도여야 하는가’**다.
한복과 국악은 한국을 대표하지만 서울이나 전주·경주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바이오, 국제기구, 글로벌캠퍼스 같은 송도의 고유 자산이 문화콘텐츠 안으로 더 깊게 들어올 필요가 있다.
그때부터 송도는 K-Culture의 배경이 아니라 축제의 내용이 된다.
영종 K-Food의 강점은 음식보다 공간에 있다
영종은 K-BEAT와 K-Food를 택했다.
인천국제공항이라는 한국의 관문에서 외국인에게 음악과 음식을 함께 보여준다는 논리는 자연스럽다. 하지만 달고나와 다식, 흑임자 디저트가 한국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영종 자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영종·용유·무의의 섬 음식과 해양자원, 지역 상인과 공항산업이 함께 들어온다면 ‘영종에서 열리는 K-Food 행사’가 ‘영종의 축제’로 바뀔 수 있다.
오히려 현재 가장 영종다운 콘텐츠는 음악불꽃일 가능성이 크다.
씨사이드파크의 바다와 넓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꽃은 다른 도시로 그대로 옮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성은 반드시 특산품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에서만 가능한 경험에서도 만들어진다.
그 점에서 영종이 앞으로 더 활용해야 할 자산은 K-Food라는 이름보다 공항과 바다, 섬을 하나로 연결하는 공간이다.
청라는 ‘새로운 것’보다 이어온 것이 강점이다
청라는 K-OST와 영상콘텐츠에 와인과 호수공원 문화를 결합한다.
특히 와인과 야외공연은 청라에서 이전부터 반복돼 온 축제 콘텐츠라는 점에서 송도·영종과 조금 다르다. 새롭게 만들어낸 지역성이 아니라 이미 축적된 경험을 아이페스타 안으로 가져온 것이다.
지역축제가 매년 완전히 새로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사람들이 “올해도 그 축제가 돌아왔다”고 기억하기 시작하면 그 반복 자체가 도시의 자산이 된다. 청라는 바로 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K-OST와 영상콘텐츠까지 청라 고유의 정체성으로 만들려면 공연에서 끝나지 않고 지역의 문화산업과 창작자, 공간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Next Insight 분석 | ‘바꿔 놓아도 되는 축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역 특화 여부를 판단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송도의 한복 프로그램을 청라로 옮겨도 되는가. 영종의 K-Food를 송도로 가져가도 되는가. 청라의 OST 공연을 영종에서 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가.
현재로서는 상당 부분 가능하다.
바로 이 점이 올해 아이페스타의 성과와 동시에 다음 과제를 보여준다. 세 도시의 프로그램을 다르게 만드는 단계까지는 왔지만, 다른 곳으로 옮기기 어려운 콘텐츠를 만드는 단계까지는 더 가야 한다.
송도에는 국제도시와 미래산업, 영종에는 공항과 바다·섬, 청라에는 호수공원과 축적된 축제 경험이라는 자산이 이미 있다.
따라서 새로운 지역성을 억지로 만들 필요는 없다. 이미 있는 도시의 강점을 공연과 음식, 체험에 얼마나 깊숙이 연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아이페스타에 가자”는 말도 달라진다.
송도에는 송도에 가야 할 이유가 생기고, 영종에는 영종에서만 가능한 경험이 남으며, 청라에는 다음 해를 기다리게 하는 축제가 생긴다.
세 도시를 하나의 이름으로 묶는 것이 아이페스타의 첫 단계였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그 하나의 이름 안에서 세 도시를 서로 다르게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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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2026 IFEZ 글로벌 페스티벌」 공식자료
- IFEZ 송도·영종·청라 지역별 문화·관광 및 축제자료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역대 영종·청라·송도 축제 기록
- 2026 IFEZ 글로벌 페스티벌 지역별 프로그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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