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내려놓은 활, 20대에 다시 잡았다…박정윤의 첫 AG 은·동메달

직장생활 중 동호인으로 다시 시작해 국가대표까지…첫 아시안게임서 하루에 메달 두 개

여자 단체전·혼성전 모두 인도와 1점 승부…“벽 느껴지지 않았다”, 개인전 금메달 도전

초등학생 때 내려놓았던 활을 성인이 된 뒤 다시 잡았다. 취미로 시작한 두 번째 양궁은 결국 국가대표 유니폼과 아시안게임 메달로 이어졌다.

박정윤(29·창원시청)이 3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루에 하나씩 목에 걸었다.

첫 아시안게임이다.

결과도 눈에 띄지만 박정윤의 메달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가 걸어온 길에 있다.

초등학생 선수에서 직장인으로…그리고 다시 활 앞으로

박정윤은 초등학교 시절 양궁 선수로 활동했지만 진로 고민 등을 이유로 운동을 그만뒀다.

이후 사회에 나와 직장생활을 했다. 활과 멀어진 시간은 길었지만 양궁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남아 있었다.

성인이 된 뒤 “동호인으로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활을 잡았고, 성적이 좋아지면서 지도자로부터 선수 도전을 권유받았다.

취미로 돌아간 사대가 다시 선수 생활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박정윤은 결국 직장인의 삶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국가대표 선발을 거쳐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이어졌다.

하루 500발 가까운 훈련…첫 AG에서 두 차례 시상대

첫 메달은 여자 단체전에서 나왔다.

박정윤은 강연서, 박예린과 함께 준결승에서 인도를 만났다. 한국은 233-234, 단 1점 차로 결승 진출을 놓쳤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229-228로 꺾으며 시상대에 올랐다.

곧이어 최용희와 출전한 혼성 단체전에서는 한 단계 더 올라갔다.

결승 상대는 또 인도였다.

한국은 2엔드까지 78-80으로 뒤졌지만 3엔드에서 한 점 차까지 추격했고, 마지막 4엔드에서는 네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157-157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슛오프로 넘어갔다.

박정윤이 10점을 기록했지만 한국은 19점, 인도는 두 발 모두 10점을 쏘며 20점을 기록했다. 금메달까지 단 한 점이 부족했다.

박정윤은 첫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 동메달과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동시에 얻었다.

그 뒤에는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진 훈련이 있었다. 정규훈련과 야간훈련을 합치면 하루에 쏜 화살이 500발에 가까웠다.

두 번 만난 인도…두 번 모두 1점 차

이번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세계 정상급 전력을 갖춘 인도와의 격차였다.

여자 단체전 준결승은 233-234.

혼성전 결승은 157-157 이후 슛오프 19-20.

두 경기 모두 마지막 한 발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박정윤 역시 경기 후 인도와 직접 맞붙어보니 생각보다 높은 벽이 느껴지지 않았고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패배에서 확인한 것은 격차가 아니라 가능성이었던 셈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개인전 금메달 도전

박정윤의 첫 아시안게임은 아직 진행 중이다.

여자 개인전 8강에 올라 있는 그는 10월 1일 다시 사대에 선다.

이미 은빛과 동빛 메달 하나씩을 확보했지만 목표는 마지막 남은 금빛이다.

첫 국제종합대회에서 메달 두 개를 따냈다는 결과만큼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활을 떠났던 선수가 다시 선수의 길을 선택해 아시아 정상권까지 올라왔다는 과정이다.

Next Insight 분석 | 멈췄던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시작한 시간

박정윤의 이야기는 흔히 말하는 ‘엘리트 선수의 직선 코스’와 다르다.

어린 시절 선수를 그만두고 직장생활을 했으며, 성인이 된 뒤 동호인으로 다시 활을 잡았다. 처음부터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시작한 두 번째 도전도 아니었다.

하지만 취미로 다시 시작한 시간이 선수 복귀로 이어졌고, 하루 수백 발을 반복한 훈련은 결국 첫 아시안게임에서 두 개의 메달로 돌아왔다.

특히 인도와의 두 번의 1점 차 승부는 박정윤에게 다음 목표가 얼마나 가까운지도 보여줬다.

한 번 내려놓은 활이라고 다시 잡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박정윤에게 이번 은·동메달은 늦게 돌아온 선수의 결승점이 아니라, 다시 시작한 시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첫 번째 결과에 가깝다.

그리고 이제 그의 시선은 개인전 마지막 과녁, 금메달을 향하고 있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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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경기 결과
  • 박정윤 경기 후 인터뷰
  •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및 혼성 단체전 경기 기록
  • 대한양궁협회 국가대표 관련 자료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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