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밤이 기다려졌는데…” 임영웅 ‘산골총각 영웅’, 첫날부터 마지막 밤까지…영웅시대가 함께 울고 웃은 7주의 기록

위 ‘히어로’가 산골의 평범한 총각으로…실패하고 요리하고 노래하며 보여준 인간 임영웅, 마지막 방송 뒤 “이제 화요일엔 무슨 낙으로” 아쉬움

화려한 조명도 없었다.

수만 명의 관객이 만들어내는 함성도, 거대한 LED 무대도 없었다.

대신 산이 있었고, 작은 집이 있었으며, 낡은 평상과 텃밭, 아궁이와 여름밤의 풀벌레 소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공연장을 채울 수 있는 가수 임영웅이 있었다.

SBS ‘산골총각 영웅’이 지난 8월 4일 7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6월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7주 동안 이어진 짧은 여정이었다.

당초 6부작으로 출발했던 프로그램은 방송 초반부터 이어진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한 회가 추가됐다. 첫 방송 전국 시청률 4.7%를 기록한 뒤 4.2%, 4.0%, 3.6%, 3.7%, 4.2%, 마지막 회 4.0%로 7회 내내 4%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첫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5.0%, 순간 최고 6.5%까지 올라갔고, 초반 3주 동안 2049 시청률 화요 예능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 시리즈에서도 최고 4위까지 오르며 TV뿐 아니라 OTT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숫자만으로 ‘산골총각 영웅’을 설명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하다.

이 프로그램을 기다렸던 영웅시대에게 7주간의 방송은 단순히 좋아하는 가수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임영웅을 만났다.

노래를 완벽하게 부르는 임영웅이 아니라 계란말이를 망치는 임영웅.

수만 명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스타가 아니라 친구에게 자신의 음악적 고민을 털어놓는 임영웅.

그리고 자신이 이미 얼마나 큰 가수가 됐는지보다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어야 하는지를 더 고민하는 한 사람을 보게 됐다.

1회 — ‘히어로’가 산골총각이 되던 날

6월 23일 첫 방송 제목은 ‘산골총각이 된 히어로’.

임영웅은 도시의 익숙한 생활을 뒤로하고 거친 산길을 따라 외딴 산골 하우스로 들어갔다.

뒤이어 허경환, 현봉식, 조째즈가 찾아왔다.

한국 최고의 스타가 호스트가 됐지만 산에서는 유명세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식사를 준비해야 했고, 텃밭을 들여다봐야 했으며, 낯선 집과 생활방식에 적응해야 했다.

현봉식이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에 갇혀 구조를 요청하고, 허경환이 상추를 뿌리째 뽑는 장면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허술함이 프로그램의 매력이 됐다.

시청자들은 여기서 ‘스타 임영웅’이 아니라 친구들과 있을 때의 평범한 임영웅을 발견했다.

대단한 것을 하지 않아도 웃겼다.

누군가 실수하면 같이 웃고, 밥을 먹으면 맛있다고 감탄하고, 해가 떨어지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첫 방송부터 전국 4.7%, 수도권 5.0%, 순간 최고 6.5%라는 결과가 나온 것은 임영웅이라는 스타의 힘뿐 아니라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도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독특한 예능 경쟁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영웅시대에게는 더욱 특별했다.

콘서트장에서 늘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을 보던 팬들에게 장갑을 끼고 밭을 만지며 친구들과 장난치는 모습은 새로운 선물과 같았다.

2회 — “나는 히트곡을 가진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팬들을 울린 뜻밖의 고백

‘산골총각 영웅’의 성격을 결정한 것은 2회였다.

양파밭에서 일하던 임영웅은 노동요처럼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불렀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한 번 직접 들어보기 어려운 노래가 산골의 양파밭에서는 일하며 부르는 노래가 됐다.

그리고 밤이 찾아왔다.

직접 만든 ‘째즈바’에 친구들이 모였다.

노래하고 이야기하던 중 임영웅은 예상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꺼냈다.

이미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스타디움을 채우는 가수가 자신은 아직 스스로를 ‘히트곡을 가진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조째즈의 ‘모르시나요’가 크게 사랑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직접 전화해 자세히 물어봤다는 이야기도 공개됐다.

여기서 시청자는 임영웅의 조금 다른 얼굴을 만났다.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성공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대신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이야기했다.

“뻔하지 않게 가야 한다.”

현재 위치에 안주하기보다는 더 멀리 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그의 말은 팬들에게 상당한 울림을 줬다.

어쩌면 이것이 영웅시대가 오랫동안 임영웅을 응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들은 성공한 스타를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려는 사람의 시간을 함께 걷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2회 순간 최고 시청률은 6.1%까지 올랐고 임영웅은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팬들에게 남은 것은 숫자가 아니었다.

“저 자리에서도 아직 고민하는구나.”

그 사실이었다.

3회 — 새로운 친구들이 열어젖힌 ‘시끄러운 산골’

7월 7일 방송된 3회에서는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현봉식과 조째즈 등 첫 손님들과의 시간이 끝나고 곽범, 넉살, 로이킴이 산골에 들어왔다.

특히 곽범과 로이킴은 해병대 선후배라는 예상 밖의 연결고리를 드러냈고, 넉살까지 합세하면서 조용했던 산골은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허경환이 새로 온 멤버들을 바라보며 ‘조금 시끄러운 쪽’이라고 받아칠 정도였다.

이때부터 프로그램은 단순한 임영웅 관찰예능에서 ‘임영웅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여러 인간관계가 펼쳐지는 친구 예능’으로 확장됐다.

흥미로운 점은 임영웅이 항상 대화의 중심을 독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말이 많은 사람이 등장하면 듣고, 친구가 노래하면 감상하고, 장난이 시작되면 함께 어울렸다.

무대에서는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지만 산골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조금씩 주변 사람들에게 내어줬다.

그 편안함이 프로그램을 살렸다.

그리고 3회 방송 직후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6부작이던 ‘산골총각 영웅’을 7부작으로 한 회 연장한다는 발표였다.

온라인에는 “한 회라도 더 볼 수 있어서 좋다”, “다음 화요일이 기다려진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방송사가 한 회를 더 편성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

4회 — 차가운 계곡보다 뜨거웠던 승부욕

7월 14일 ‘한여름 밤의 승부사’에서는 남자들의 이상한 승부욕이 폭발했다.

탁구부터 각종 게임, 계곡 입수, 한우를 둘러싼 내기까지 산골은 순식간에 경기장이 됐다.

최상급 한우 약 60만 원어치를 누가 부담할지를 놓고 진지하게 승부하는 모습은 웃음을 만들었다.

평소 축구 사랑으로 유명한 임영웅 역시 승부가 시작되자 평소의 차분한 모습과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팬들이 좋아했던 것도 바로 이런 순간이었다.

임영웅을 ‘완벽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고 나서 억울해하고, 게임 앞에서 승부욕을 보이고, 친구들과 유치한 장난을 치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그것은 스타의 권위를 낮추는 장면이 아니었다.

오히려 팬과 스타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장면이었다.

5회 — ‘또또’가 울려 퍼진 밤…예능이 음악 다큐멘터리가 된 순간

7월 21일 방송은 ‘산골총각 영웅’ 가운데 음악적으로 가장 중요한 회차 중 하나였다.

임영웅, 로이킴, 넉살이 평상에 둘러앉아 자신들이 작업하고 있는 음악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세 사람이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음악을 서로에게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다.

임영웅은 자신의 미발표 자작곡 ‘또또’를 처음 공개했다.

휴대전화에 담긴 반주에 맞춰 조심스럽게 노래를 시작했다.

거대한 콘서트의 음향장비도 없었다.

화려한 조명도 없었다.

가까이에 앉아 있는 몇 명의 친구가 첫 번째 관객이었다.

넉살과 로이킴은 곡을 들으며 좋은 반응을 보냈지만 임영웅은 여전히 고민했다.

완성된 결과물을 자랑하는 가수가 아니라 한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확신과 의심 사이를 오가는 창작자가 화면 안에 있었다.

영웅시대에게 이 장면이 특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들이 사랑했던 목소리 뒤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이 반복되는지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콘서트에서는 완성된 음악을 받는다.

그러나 산골에서는 음악이 태어나기 직전의 임영웅을 만났다.

‘산골총각 영웅’이 단순한 팬서비스 예능을 넘어설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6회 — 차승원·김도훈 그리고 방송 속으로 들어온 ‘영웅시대’

7월 28일 방송에서는 분위기가 또 한 번 바뀌었다.

허경환, 곽범, 넉살, 로이킴과 작별한 뒤 차승원과 김도훈이 마지막 손님으로 등장했다.

‘산골 생활 경력자’ 차승원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특유의 살림 능력을 발휘했다.

호스트였던 임영웅이 오히려 게스트처럼 보일 정도였다.

반대로 김도훈은 귀여운 막내 역할을 맡으며 자연스럽게 임영웅과 가까워졌다.

임영웅은 어머니에게 배운 오징어찌개를 직접 만들어 손님들을 대접했다.

그리고 이 회차에서 영웅시대에게 아주 특별한 장면이 등장했다.

김도훈이 과거 시상식에서 임영웅의 무대를 봤던 기억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뒤쪽에 있던 영웅시대의 엄청난 응원 열기를 떠올린 것이다.

임영웅은 팬들의 열정에 대해 자부심 섞인 반응을 보였다.

늘 무대 아래에서 임영웅을 바라보던 영웅시대가 이번에는 임영웅의 입을 통해 방송의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들어온 순간이었다.

팬 입장에서는 묘한 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신들은 스타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스타 역시 자신들이 보내온 응원의 크기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팬덤은 숫자가 아니었다.

임영웅에게도 자랑스러운 사람들이었다.

6회 시청률은 전국 4.2%로 전주 3.7%보다 반등했다.

그러나 영웅시대가 기억하는 것은 아마 0.5%포인트의 상승보다 임영웅이 팬들을 이야기할 때 지었던 표정에 더 가까울 것이다.

마지막 7회 — ‘우리들의 마지막 블루스’…마지막은 결국 노래였다

8월 4일.

마지막 회의 제목은 ‘우리들의 마지막 블루스’였다.

차승원은 마지막까지 닭곰탕과 육개장 등 정성스러운 음식을 만들었다.

임영웅과 김도훈은 요리에 도전했다.

그동안 뒤집개를 잡을 때마다 웃음을 만들었던 임영웅에게 계란말이는 어느새 하나의 작은 서사가 됐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숨기지 않고 또 해보는 모습.

어찌 보면 ‘산골총각 영웅’ 전체를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완벽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밤.

평상은 다시 무대가 됐다.

김도훈이 신청한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차승원이 출연했던 드라마의 OST ‘우리들의 블루스’가 산골에 울려 퍼졌다.

김도훈은 자신의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임영웅의 노래를 전화 너머로 들려주기도 했다.

한 가족의 거실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 전국에 방송됐다.

차승원이 좋아한다는 김광석의 노래 이야기가 나오자 임영웅은 ‘거리에서’를 선택해 불렀다.

콘서트장에서 듣는 임영웅도 임영웅이지만, 산골 평상에서 몇 사람을 앞에 놓고 부르는 노래에는 또 다른 힘이 있었다.

노래를 크게 만들던 장치들이 모두 사라지자 목소리가 가진 힘만 남았다.

그것이 마지막 회가 선택한 작별 방식이었다.

“정들자니 떠난다”…임영웅도 아쉬웠다

모든 촬영이 끝난 뒤 임영웅은 산골 생활을 돌아보며 매일 행복한 순간이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그리울 것 같다는 마음을 전했다.

방송 다음 날 SNS에는 산골에서 보낸 시간의 사진들을 올리며 ‘아름다웠던 모든 날’이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팬들도 비슷했다.

온라인에는 “다음 시즌을 기다린다”, “고생했다”, “화요일은 이제 무슨 낙으로 사느냐”는 아쉬움이 이어졌다.

어떤 팬에게는 매주 화요일 밤 9시가 작은 약속이었던 셈이다.

한 주를 살아내고 TV를 켜면 산골집이 나타났다.

임영웅이 있었다.

시월이가 있었고 친구들이 찾아왔다.

밥을 먹고 장난을 치다가 어느 순간 기타를 들었다.

그리고 노래했다.

7주 동안 반복된 그 작은 일상이 어느새 시청자의 일상 속에도 자리를 잡은 것이다.

영웅시대가 ‘산골총각’을 특별하게 사랑한 이유

임영웅에게는 이미 노래를 들을 방법이 너무 많다.

음원도 있고 유튜브도 있고 공연도 있다.

그런데 팬들이 굳이 매주 100분 가까운 예능을 기다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음악 밖에 있었다.

그들은 임영웅의 노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친구에게 음식을 양보하는 모습.

요리를 못해 머쓱해하는 모습.

누군가 노래할 때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모습.

자신보다 어린 동생을 편하게 챙겨주는 모습.

대한민국 정상급 가수가 되어서도 자신의 음악에 대해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모습.

그 모든 작은 장면들이 팬들에게는 하나의 대답이 됐다.

‘내가 좋아해 온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구나.’

팬덤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노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임영웅과 영웅시대 사이에서는 그 무엇인가가 신뢰에 가깝다.

‘팬’이 방송 밖에만 있지 않았던 특별한 예능

‘산골총각 영웅’에서 흥미로웠던 또 하나는 영웅시대의 존재 방식이다.

팬들은 화면에 출연하지 않았다.

그러나 끊임없이 존재했다.

시청률을 만들었고, 온라인 영상을 찾아봤고, 1회 연장을 반겼으며, 임영웅이 노래하면 다시 클립을 찾아 들었다.

그러다 6회에서 김도훈의 입을 통해 영웅시대가 화면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임영웅은 자신의 팬들을 자랑스러워했다.

팬과 스타의 관계가 일방적이었다면 만들어지기 어려운 장면이다.

영웅시대가 임영웅을 응원하고, 임영웅은 그 응원을 기억한다.

그 기억을 받은 팬들은 다시 응원한다.

사랑이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구조.

그것이 임영웅과 영웅시대가 오랫동안 만들어 온 특별한 관계일지도 모른다.

자극 없는 예능이 살아남은 이유

‘산골총각 영웅’이 보여준 또 하나의 의미는 요즘 예능의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는 점이다.

누군가를 탈락시키지 않았다.

큰 갈등도 없었다.

비밀 폭로도 없었고 억지스러운 러브라인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이 모여 밥을 먹고 게임을 하고 음악을 이야기했다.

때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봤다.

자극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극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공간을 원했기 때문일 수 있다.

산골의 자연은 배경에 불과했다.

진짜 휴식은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상대방 이야기를 듣고, 음식 하나를 나눠 먹고, 누군가 노래하면 다른 사람들이 조용히 듣는 시간이었다.

‘힐링 예능’이라는 말이 너무 흔해졌지만, 이 프로그램은 힐링을 말로 설명하기보다 그냥 보여줬다.

4%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

7회의 전국 시청률은 4.7% → 4.2% → 4.0% → 3.6% → 3.7% → 4.2% → 4.0%.

폭발적으로 치솟는 시청률 곡선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 번 크게 관심을 받은 뒤 급격히 사라지는 예능도 아니었다.

7주간 꾸준하게 시청자를 붙잡았다.

그리고 방송 중간에 한 회가 추가됐다.

TV뿐 아니라 넷플릭스까지 시청층이 확장됐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가 드러난다.

임영웅의 팬덤은 단순히 중장년층 TV 시청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TV와 OTT, 방송 클립과 SNS가 동시에 움직였다.

‘영웅시대의 힘’과 일반 예능 시청층이 만나는 지점이 만들어졌다.

마지막에 남은 말은 “또 만나자”

임영웅은 마지막까지 임영웅답게 작별했다.

다음 시즌 이야기가 나오자 고생스러운 정글보다는 여러 호텔을 돌아다니는 ‘호텔총각 영웅’을 하자며 웃음을 만들었다.

조식을 먹고, 운동하고, 수영하고, 쉬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까지 냈다.

제작진이 ‘정글총각’을 제안하자 단호하게 거절하는 모습으로 마지막 웃음을 남겼다.

하지만 농담 속에는 다음 만남에 대한 여지가 있었다.

섬에서 산으로 왔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사실 장소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영웅시대가 다시 보고 싶은 것은 섬도 산도 호텔도 아니다.

그 공간에서 평범하게 웃고 노래하는 임영웅일 것이다.

7주 동안 우리가 본 것은 ‘슈퍼스타의 휴가’가 아니었다

‘산골총각 영웅’을 단순히 임영웅의 여행예능이라고 설명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서 임영웅은 스타라는 갑옷을 조금씩 벗었다.

친구들과 있을 때는 장난을 치는 친구였고,

요리를 할 때는 서툰 초보였고,

동생 앞에서는 형이었으며,

기타를 들었을 때는 음악을 사랑하는 가수였다.

그리고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할 때는 여전히 답을 찾고 있는 한 명의 창작자였다.

완벽한 사람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면 7주가 이토록 따뜻하게 기억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패했기 때문에 웃을 수 있었고,

고민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으며,

노래했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마음이 움직였다.

그리고 영웅시대에게 남겨진 빈 화요일

마지막 방송이 끝나고 TV 화면은 꺼졌다.

다음 주 화요일 밤 9시가 되더라도 산골 하우스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시월이가 뛰어다니지도 않을 것이고,

누군가 장을 봐오지도 않을 것이며,

평상에서 기타 소리가 들려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팬들이 말하는 “화요일은 이제 무슨 낙으로 사느냐”는 표현은 단순한 팬심의 과장이 아닐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사람의 일주일에 작은 이정표를 만든다.

그날을 기다리는 일이 생활의 작은 즐거움이 된다.

그리고 방송이 끝나는 날 우리는 프로그램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프로그램을 기다리던 시간과도 작별한다.

‘산골총각 영웅’이 남긴 가장 큰 감동은 어쩌면 여기에 있다.

임영웅은 산골에서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았다.

세상을 바꾸지도 않았다.

친구를 맞았고, 밥을 먹었고, 실패했고, 웃었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노래했다.

그런데 바로 그 평범한 순간들이 누군가의 지친 일주일을 위로했다.

화려한 스타디움에서 수만 명에게 노래하는 사람도 위대하지만,

조용한 산골 평상에서 몇 사람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사람도 같은 임영웅이었다.

그리고 영웅시대는 7주 동안 그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경계가 없다는 것을 보았다.

무대 위의 영웅도, 산골의 총각도 결국 같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회가 끝났어도 그 여름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산속 어딘가의 작은 평상에서 들려오던 노래처럼,

‘산골총각 영웅’의 7주는 오래도록 영웅시대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새로운 집의 문이 열리는 날,

가장 먼저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도 이미 정해져 있다.

영웅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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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InsightNews 김귤연 기자

nextinsight,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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