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는 미 해군이 통제·기뢰 제거”…실제 바다는 아직 닫혀 있다

[팩트체크]

미군 기뢰제거 작전은 사실…그러나 ‘완전 제거·완전 개방’ 확인되지 않아

NYT “이란, 자신이 설치한 기뢰 위치 잃어” 보도는 미 당국자 익명 증언…독립 검증에는 한계

이란 통항 제한에 미국도 이란 항구 봉쇄…현재 호르무즈는 ‘완전 폐쇄’ 아닌 사실상 부분 봉쇄

8월 첫째 주 원유·석유제품 통과량 하루 300만 배럴…미·이란의 ‘누가 해협을 통제하나’ 선전전도 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과 기뢰 제거 성과를 다시 강조하면서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0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으며 미군이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나타나는 실제 선박 운항과 미국·이란 정부의 공식 조치를 종합하면 ‘미군이 기뢰 제거 작전을 수행했다’는 부분은 사실이지만, ‘해협이 완전히 정리됐고 미국이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오히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선박 통제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정상적인 국제 상업항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 팩트 ① 미군의 호르무즈 기뢰 제거 작전은 실제 있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모두 허위라고 볼 수는 없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2026년 4월 11일 공식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임무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USS 프랭크 E. 피터슨과 USS 마이클 머피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CENTCOM은 두 함정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설치한 해상기뢰를 제거하기 위한 더 큰 작전의 일부라고 밝혔다.

CENTCOM의 표현을 자세히 보면 중요한 차이가 있다.

당시 발표는

‘호르무즈 전체의 기뢰를 모두 제거했다’

가 아니라,

기뢰 제거를 위한 조건을 조성하고 새로운 안전 통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는 것이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도 새로운 통로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를 해운업계에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추가적인 미국 전력과 수중 무인기까지 기뢰 제거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따라서

“미군은 기뢰제거 작전을 하지 않았다”

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그러나 동시에

“미군이 호르무즈의 모든 기뢰를 제거했다”

고 확대해석하는 것 역시 공식 발표가 뒷받침하지 않는다.


■ 팩트 ② 미국은 실제로 한때 ‘안전 통로’를 만들었다

기뢰 제거와 안전항로 구축작업은 이후 실제 선박 통항으로 이어졌다.

CENTCOM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5월 4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상업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를 열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후 6월에는 상업선박 통항이 증가했고 CENTCOM은 6월 20일 ‘열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업선박 운항’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따라서 지난 봄부터 초여름까지

기뢰제거 → 안전통로 확보 → 제한적 상업운항 재개

라는 과정 자체는 확인되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것이 현재까지 유지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 팩트 ③ 7월 다시 상황이 뒤집혔다…미국도 이란을 해상봉쇄

6월의 재개방 국면은 오래가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7월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7월 14일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를 다시 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CENTCOM은 이란 항구와 연안지역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선박에 봉쇄조치를 적용하는 한편, 봉쇄 대상이 아닌 선박의 지역 통항은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부분이 현재 호르무즈 사태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현재의 해상교통 차질을

‘이란이 일방적으로 호르무즈를 폐쇄하고 있다’

고만 설명하면 절반의 사실만 전달하게 된다.

이란은 호르무즈 통항을 제한하고 있고, 미국 역시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해상에서 봉쇄하고 있다.

즉 현재 페르시아만 주변에서는 사실상 미국과 이란의 ‘이중 해상통제’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 팩트 ④ 트럼프 “미국이 호르무즈를 통제한다”…로이터는 ‘오해 소지 있는 주장’ 평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시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유일한 세력은 미국 해군”

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를 misleading claim, 즉 실제 상황에 비춰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주장으로 평가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수개월 동안 군사작전을 벌였고 7월에도 약 2주간 대규모 공격을 이어갔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제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란은 여전히 자신이 허가하지 않은 상업선박에 대해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을 미국에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군사적으로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주변에 막강한 전력을 배치하고 있다는 것과

미국이 실제 선박 통항을 완전히 통제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 NYT의 “이란이 자기 기뢰를 잃어버렸다” 보도는 사실인가

이 문제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이 지난 4월 뉴욕타임스 보도다.

NYT는 4월 10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자신들이 설치한 일부 기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해협을 완전히 재개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보도했다.

이 보도의 핵심 출처는 공개된 군사자료가 아니라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었다. 여러 해외 매체 역시 NYT 보도를 재인용하면서 이 점을 명확히 밝혔다.

따라서 이를

“객관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사실”

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NYT가 공개된 이란군 기뢰 지도나 제거기록을 직접 확보해 검증한 것이 아니라 미국 당국자들의 평가를 보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를

“완전히 조작된 허위보도”

라고 단정할 객관적 근거 역시 충분하지 않다.


■ 왜 NYT 보도를 단순 ‘가짜뉴스’라고 할 수 없는가

그 이유는 NYT 보도가 나오기 바로 다음 날 미국 중부사령부가 실제 호르무즈 기뢰제거 임무의 시작을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CENTCOM은 단순히 ‘기뢰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표현하지 않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설치한 해상기뢰를 제거하기 위한 임무라고 명시했다.

미국은 수중 무인기까지 투입한다고 밝혔고 이후 실제로 안전통로를 설정했다.

따라서 최소한

“호르무즈 해협에 실질적인 기뢰 위험이 있었으며 제거작업이 필요했다”

는 부분은 미국 정부의 공식 군사발표와 일치한다.

다만 여기서도 구분해야 한다.

기뢰가 있었다는 사실과

이란군이 자신들이 설치한 기뢰 위치를 잃어버렸다는 주장은 별개의 문제다.

후자는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 독립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

따라서 언론보도에서 가장 정확한 표현은

“NYT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일부 기뢰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다.

“이란이 기뢰 위치를 잃어버렸다”고 확정적으로 서술하거나 “NYT가 거짓말을 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양쪽 모두 객관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 그렇다면 현재 호르무즈는 열려 있는가, 닫혀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히 열려 있지도 않고, 모든 선박이 한 척도 통과하지 못하는 완전 폐쇄도 아니다.’

가 가장 정확하다.

로이터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effectively blocked, 즉 ‘사실상 막혀 있는 상태’라고 표현하고 있다.

전쟁 이전에는 세계 석유와 LNG 거래량의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를 통과했지만 현재 통항량은 정상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Barclays가 집계해 로이터가 8월 11일 보도한 자료를 보면, 8월 7일까지 일주일 동안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유와 석유제품의 순수출량은 하루 평균 약 300만 배럴이었다.

바로 전주에는 하루 440만 배럴이었다.

즉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물량이 존재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100% 봉쇄’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상적인 개방 상태와도 거리가 멀다.


■ 이란도 공식적으로 “미국이 조건 수용해야 재개방”

이란의 공식 입장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월 8일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란·오만 협상 자체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 대변인 호세인 모헤비는 재개방 방식과 조건은 이란이 결정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란 외무부 역시 미국이 경제제재와 군사적 압박 등을 해소해야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현재 호르무즈를 통제한다”

는 발언과 이란의

“우리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는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 오만과 새 통항로 협상…해협 ‘부분 개방’ 해법

현재 가장 현실적인 해법으로 떠오르는 것은 이란과 오만이 공동으로 새로운 통항로를 설정하는 방안이다.

양측은 선박이 이용할 항로의 좌표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했으며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협상이 순조롭고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항로 지도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합의가 곧바로 호르무즈의 완전 재개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와 군사적 위협 중단 등의 조건이 별도로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 ‘기뢰’만 제거하면 호르무즈가 열리는 것도 아니다

현재 상황에서 또 하나의 오해는

“기뢰만 제거하면 호르무즈 문제는 끝난다”

는 것이다.

현재 호르무즈의 문제는 적어도 네 가지가 동시에 얽혀 있다.

첫째는 실제 해상기뢰 위험, 둘째는 ​이란의 선박 통항 통제, 셋째는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봉쇄, 넷째는 ​선박 공격과 전쟁위험에 따른 보험·운송 문제다.

기뢰를 모두 제거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미국의 대이란 봉쇄가 유지되고 이란이 특정 선박의 통항을 거부한다면 상업선박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다.

결국 호르무즈 문제는 현재 기뢰제거 작전이 아니라 정치·군사적 통항권 협상으로 이동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 미국과 이란 모두 ‘호르무즈 통제권’을 국내 정치에 활용

호르무즈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발언에는 군사적 사실뿐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5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에도 호르무즈가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전쟁의 성과에 대한 국내 정치적 비판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과 물가 문제로 직접 이어진다.

반대로 이란 입장에서는 호르무즈를 통제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다.

따라서 양측 모두 실제 현장의 통항량보다

“우리가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는 메시지를 강조할 정치적 이유가 존재한다.


■ 현재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이란이 호르무즈에 기뢰를 설치했다는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존재한다.

② 미국은 4월 11일부터 실제 기뢰제거 및 안전항로 구축작전을 실시했다.

③ 한때 제한적인 안전통로가 만들어졌고 상업선박 운항도 증가했다.

④ 그러나 7월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다시 시작했다.

⑤ 이란 역시 미국이 자신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상적인 호르무즈 재개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⑥ 현재도 일부 원유·석유제품과 선박은 통과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100% 폐쇄는 아니다.

⑦ 그러나 통항량이 정상 수준을 크게 밑돌고 전쟁위험까지 지속되고 있어 국제 상업항로로서는 ‘사실상 부분 폐쇄’ 또는 ‘심각한 통항 제한 상태’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 결론 ― 트럼프도, NYT도 ‘주장’과 ‘확인된 사실’을 구분해야 한다

호르무즈를 둘러싼 정보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한쪽의 발표를 곧바로 전체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호르무즈를 통제하며 기뢰를 제거했다”

는 발언에는 사실과 과장이 함께 섞여 있다.

미군이 실제 기뢰제거 작전을 실시한 것은 CENTCOM 공식자료로 확인된다.

그러나 미국이 현재 호르무즈 전체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 정상적인 자유통항까지 회복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이란은 여전히 통항 조건을 제시하고 있고 미국 역시 이란을 대상으로 별도의 해상봉쇄를 실시하고 있다.

NYT의

“이란이 자신이 설치한 기뢰 일부의 위치를 잃어버렸다”

는 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해당 보도는 미 정부 관계자의 익명 증언에 기초했으며 독립적으로 공개 검증된 이란군 자료는 아니다. 따라서 ‘확정된 사실’이라기보다는 미국 당국의 정보평가를 NYT가 보도한 것으로 표현해야 정확하다.

그러나 미군이 바로 다음 날 공식적인 기뢰제거 작전을 시작했고 이후 안전항로까지 설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NYT 보도 전체를 근거 없는 허위라고 단정하는 것 역시 객관적이지 않다.

결국 현재 호르무즈의 진실은 어느 한쪽의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실제 선박이 얼마나 지나가고 있는가에서 확인해야 한다.

8월 첫째 주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석유제품 순수출은 하루 약 300만 배럴에 불과했고, 해협 재개방 협상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따라서 2026년 8월 11일 현재 가장 객관적인 결론은 명확하다.

“미군의 기뢰 제거는 사실이다. 그러나 호르무즈는 완전히 제거·개방된 상태가 아니다. 이란도 미국도 선박 통행에 제약을 가하고 있으며, 일부 선박만 통과하는 사실상의 부분 폐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호르무즈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싸움은 이제 바다 위의 군사충돌만이 아니다.

‘누가 세계 최대 에너지 동맥을 통제하고 있는가’를 둘러싼 정보전이자 경제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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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Insight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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