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DS 사업성과 10.5% 특별성과급에 DX 반발…노조 조직까지 DS·DX 분리 움직임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0% PS 유지하되 ‘현금 40·주식 60’ 부결 뒤 50대50 수정안
AI와 HBM 호황으로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커지자 성과급 갈등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누가 성과를 만들었고 어느 사업부가 가져갈 것인지가, SK하이닉스에서는 이미 정해진 성과를 현금과 주식 가운데 어떤 형태로 받을지가 쟁점이다. 같은 반도체 호황이지만 갈등의 질문은 서로 다르다.
DS 10.5%와 DX 600만원…같은 삼성 안의 다른 보상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에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다. 지급 상한은 두지 않고 재원의 40%는 DS 전체, 60%는 사업부별로 배분한다. 세후 성과급은 자사주로 지급하며 일부는 1년과 2년의 매각 제한을 둔다.
반면 DX부문과 CSS사업팀에는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가 지급됐다. 실제 지급 당시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은 700만원 안팎까지 올라갔다.
문제는 절대금액보다 차이다.
한때 언론에서 거론된 ‘DS 최대 6억원’은 실제 확정 지급액이 아니라 높은 반도체 이익과 연봉 1억원을 가정한 추정치다. 그러나 이 숫자가 상징한 DS와 DX의 보상 격차는 실제 조직 내부의 표심으로 나타났다.
찬성 80.6% 대 21.1%…성과급이 갈라놓은 표심

5월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DS 구성원이 다수인 초기업노조의 찬성률은 80.6%, DX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삼노는 21.1%였다.
전체 잠정합의안은 73.7% 찬성으로 통과됐지만, 두 노조의 결과만 놓고 보면 같은 회사 직원들이 사실상 정반대 판단을 한 셈이다. 공동교섭에서 빠진 동행노조의 자체 투표에서도 반대 8,909표, 찬성 47표가 나왔다.
DS에서는 사업부가 만든 실적을 해당 구성원에게 돌려주는 것이 성과주의라는 논리가 강하다.
반면 DX에서는 과거 완제품 사업의 이익도 반도체 투자와 회사 전체 성장에 사용됐는데, 반도체 호황기에 들어서자 이익을 DS만의 성과로 구분하는 것이 맞느냐는 반론이 나온다.
결국 질문은 ‘삼성전자가 번 돈인가, DS가 번 돈인가’로 좁혀진다.
노조까지 DS 중심으로…보상 갈등의 조직화
성과급을 둘러싼 균열은 이제 노조 구조 자체로 번지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오는 16~22일 조합원 총회에서 가입 자격을 DS부문 근로자로 한정하는 규약 개정안을 표결한다. 가결되면 당초 DS와 DX를 함께 포괄했던 조직이 사실상 반도체 중심 노조로 재편된다. DX 소속 간부 2명에 대한 불신임 안건도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성과급을 둘러싼 회사와 노조의 갈등이 노조 간 경쟁을 넘어 같은 노조 내부의 DS와 DX 분리로 이동한 것이다.
하이닉스 영업이익 10%…이번 문제는 ‘얼마’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다른 단계에 와 있다.
노사는 지난해 PS(초과이익분배금) 상한을 없애고 매년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산정액의 80%는 당해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올해 갈등은 성과급 총액보다 지급 방법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잠정합의안은 PS의 40%를 현금,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임직 노조 투표에서 반대 7,535표, 찬성 7,510표가 나왔다.
차이는 단 25표였다.
40대60에서 50대50…25표가 바꾼 수정안
노사는 다시 협상했고 10일 수정안을 내놨다.
기본 지급비율을 **현금 50%·자사주 50%**로 바꿨다. 직원이 원하면 주식 비중을 50%에서 최대 100%까지 10% 단위로 선택할 수도 있도록 했다.
전임직 노조는 오는 15~16일 다시 총투표를 진행한다. 수정안이 통과되면 추석 전 임단협 타결 가능성도 커진다.
삼성이 성과의 귀속을 놓고 갈라졌다면 하이닉스는 성과를 직원에게 돌려준다는 원칙에는 합의한 뒤 현금으로 확정할지, 회사 주식과 함께 미래가치에 묶어둘지를 놓고 다시 선택하는 구조다.
Next Insight 분석 | 성과급이 커질수록 어려워지는 질문, ‘성과는 누구의 것인가’

성과급이 작을 때 갈등은 대개 얼마를 더 줄 것인가에 머물렀다.
반도체 호황은 그 질문을 바꿨다.
삼성전자에서는 한 사업부가 만든 이익을 그 사업부가 가져가는 것이 성과주의인지, 아니면 자본과 인력·투자를 공유한 회사 전체가 함께 나누는 것이 맞는지가 쟁점이 됐다.
SK하이닉스에서는 또 다른 질문이 나온다.
직원이 이미 만들어낸 성과를 현금으로 확정해 받을 것인가, 회사의 미래 주가와 함께 보유할 것인가.
결국 더 근본적인 질문은 하나다.
기업의 이익은 자본이 만든 것인가, 조직 전체가 만든 것인가, 아니면 그 순간 가장 높은 성과를 낸 사업부가 만든 것인가.
반도체 호황은 두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안겼다. 동시에 성과의 정의와 분배방식이 조직을 얼마나 강하게 갈라놓을 수 있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이익이 커질수록 보상 문제는 쉬워지는 것이 아니다.
나눌 것이 많아질수록 ‘누구의 성과인가’를 정하는 일은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성과급 #DS #DX #HBM #PS #자사주 #NextInsightNews
Next Insight 분석을 정리해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