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첫 폴더블 256GB 329만원·2TB 509만원…10월16일 한국 사전주문
갤럭시 Z 폴드8보다 101만1,900원, 폴드8 울트라보다 71만2,700원 비싸
삼성이 폴더블폰을 상용화한 지 7년 만에 애플이 처음 접는 아이폰을 내놨다. 그러나 후발주자의 가격 전략은 추격이 아니었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시작가는 329만원. 같은 256GB 기준 갤럭시 Z 폴드8보다 44% 비싸고, 상위 모델인 폴드8 울트라보다도 28% 높다. 애플이 시험하는 것은 폴더블 기술만이 아니라 ‘접는 아이폰’에 소비자가 어디까지 프리미엄을 지불할 것인가다.
329만원부터 509만원까지…한국도 1차 출시
애플이 9일 공개한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했다. 국내에서는 10월16일 오후 9시 사전주문을 시작해 23일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256GB 329만원,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 2TB는 509만원이다. 색상은 스타 화이트와 나이트 스카이 두 종류다.
미국 시작가격도 1,999달러로 역대 가장 비싼 아이폰이다. 애플이 첫 폴더블을 대중형 신제품이 아니라 사실상 최상단 프리미엄 제품군에 배치했다는 의미다.
폴드8보다 101만원…울트라보다도 71만원
가격 차이는 국내에서 더 선명하게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256GB 출고가는 227만8,100원, 폴드8 울트라는 257만7,300원이다. 아이폰 듀오는 각각보다 101만1,900원, 71만2,700원 비싸다. 비율로 계산하면 약 44.4%, 27.7%의 프리미엄이다.
512GB에서도 듀오는 359만원, 폴드8은 253만1,100원, 울트라는 283만300원이다. 저장용량을 높여도 애플의 가격 차이는 크게 줄지 않는다.
후발주자가 가격으로 시장을 흔드는 전형적인 진입 방식과 정반대다.
더 비싸지만 더 얇고 가벼운 것도 아니다

가격 차이가 그대로 하드웨어 우위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아이폰 듀오는 펼쳤을 때 7.6인치, 접었을 때 5.4인치 화면을 사용한다. 무게는 254g, 접었을 때 두께는 11.3㎜다. A20 Pro 칩과 티타늄 프레임, 48MP 듀얼 카메라, Apple Pencil 지원, IP68 방수·방진 등을 갖췄다.
갤럭시 Z 폴드8 역시 메인 화면이 193.2㎜로 사실상 7.6인치급이지만 무게는 201g, 접었을 때 두께는 9.7㎜다. 즉 듀오가 약 53g 무겁고 1.6㎜ 두껍다.
가격이 더 높은 폴드8 울트라도 아이폰 듀오보다 71만원 저렴하면서 8인치급 메인 화면과 200MP·50MP·10MP의 트리플 카메라를 갖춘다.
따라서 듀오의 329만원을 단순히 “기술이 더 좋아서 비싸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7년 늦은 애플…그래도 첫해 25% 전망
그렇다고 가격만으로 실패를 예단하기도 어렵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말 글로벌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이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은 출시 첫해부터 최대 600만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삼성 38%에 이어 단숨에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7년 글로벌 폴더블 시장은 전년보다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들어온 시장은 이미 삼성·화웨이가 수년 동안 제품을 개선해온 곳이다.
하지만 애플은 더 싼 제품으로 기존 사용자를 빼앗으려 하지 않는다. 아이폰과 iPad 사이에 새로운 최고가 제품을 만들고, 기존 iOS 생태계 이용자에게 ‘접히는 아이폰’ 자체를 프리미엄으로 판매하는 전략에 가깝다.
초기 해외 반응도 비슷하다. 디자인과 멀티태스킹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반면 1,999달러 가격과 내구성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Next Insight 분석 | 애플이 파는 것은 ‘폴더블’인가 ‘아이폰’인가

아이폰 듀오를 갤럭시 Z 폴드8과 사양표만 놓고 비교하면 329만원의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더 무겁고 더 두껍다. 카메라 숫자에서도 삼성의 최상위 폴더블이 앞서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가격은 오히려 71만~101만원 높다.
그렇다면 애플이 가격을 붙인 대상은 하드웨어만이 아닐 수 있다.
iOS, 기존 아이폰 사용자의 데이터와 앱, 맥·워치·에어팟으로 이어진 생태계, 그리고 처음 등장한 ‘폴더블 아이폰’이라는 희소성까지 하나의 제품 가격에 넣은 셈이다.
삼성은 지난 7년 동안 폴더블폰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드는 경쟁을 해왔다.
애플은 뒤늦게 들어와 다른 질문을 던진다.
폴더블폰을 얼마나 싸고 잘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소비자가 ‘접히는 아이폰’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존 최고급 폴더블보다 100만원을 더 낼 수 있는가.
10월23일부터 시장이 답한다.
아이폰 듀오의 진짜 시험대는 접히는 화면이 아니다.
329만원이라는 가격에도 ‘아이폰’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강한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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