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무·이준, 한글 없는 마사지숍 찾았지만 내부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2026년 7월 한국인 비중 18.63%로 다낭 외국인 관광시장 1위…편리함이 커질수록 ‘현지성’은 옅어져
베트남 다낭에서 ‘한국인이 없는 곳’을 찾던 전현무와 이준이 결국 촬영을 멈췄다. 한글 간판을 피해 들어간 마사지숍마저 한국인 관광객으로 가득했고, 전현무는 프로그램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카메라를 껐다. 예능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다낭 관광산업이 얼마나 깊게 한국인 수요에 맞춰져 있는지를 압축해 보여준 장면이기도 하다.
한글 없는 간판을 찾았는데 안에는 한국인
27일 방송된 MBN ‘디스이즈 현무로드’ 2회에서 전현무와 이준은 관광객에게 익숙한 다낭 대신 현지인이 찾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여행을 이어갔다. 대표 관광지인 미케비치와 한시장을 피하고 로컬 해변과 전통시장을 택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마사지숍을 찾는 과정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거리에 한글 간판과 한국인 관광객이 이어지자 두 사람은 한국어가 적혀 있지 않은 업소를 찾기 시작했고, 어렵게 발견한 곳에 들어섰지만 내부에서도 한국인들의 인사가 쏟아졌다. 전현무는 마사지는 받되 촬영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한 장면이었지만 배경에는 실제 관광시장의 변화가 있다. 다낭에서 한국인은 더 이상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현지 서비스와 상권의 방향을 움직이는 최대 고객층이다.
외국인 관광객 5명 중 1명이 한국인
2026년 7월 다낭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 비중은 18.63%로 가장 높았다. 중국이 11.23%로 뒤를 이었고 미국 6.24%, 호주 5.86%, 대만 5.69% 순이었다.
한국인만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중국까지 합하면 두 나라의 비중만 약 30%에 이른다.
규모가 커지면 관광산업도 움직인다. 식당은 한국어 메뉴를 만들고 마사지숍은 한국인 고객이 익숙한 예약방식과 서비스를 도입하며, 숙박업체와 여행사는 한국인 여행패턴에 맞춘 상품을 내놓는다. 한국인을 위한 편의가 다시 한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순환이 만들어진다.
다낭이 한국인에게 편해서 인기가 높아졌고, 한국인이 많아질수록 더 편한 도시가 됐다.
직항 노선이 만든 ‘가까운 동남아’
한국과 다낭을 잇는 항공망도 이런 구조를 키웠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 청주 등 여러 도시에서 직항편이 이어지면서 다낭은 긴 준비 없이 갈 수 있는 동남아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비행시간이 짧고 휴양·관광·골프·마사지·음식을 한곳에서 소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가족여행과 단체여행, 자유여행을 모두 받아낼 수 있고 물가 역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재방문 장벽도 높지 않다.
현지 관광업계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에 맞춘 투자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충분한 수요가 확인된 시장에 한국어 직원을 배치하고 메뉴판과 예약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관광산업의 합리적인 대응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공이 커질수록 여행지의 모습도 달라진다는 데 있다.
‘한국인에게 편한 다낭’이 만든 역설

해외여행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만나는 데 있다. 언어와 음식, 거리의 분위기, 현지인의 생활을 경험하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다낭에서는 그 경계가 빠르게 낮아졌다. 주요 관광지에서는 한국어 메뉴판과 안내문을 쉽게 볼 수 있고 한국인을 겨냥한 음식점과 마사지숍, 차량 서비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여행의 불편은 크게 줄었지만 낯선 곳에 왔다는 감각까지 함께 줄어들 수 있다.
전현무와 이준이 굳이 ‘한국인이 없는 곳’을 찾아다닌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로그램의 설정이기는 하지만 익숙해진 관광지를 벗어나 현지 경험을 찾으려는 여행자의 욕구를 그대로 보여준다.
관광지의 성공이 여행자가 기대했던 ‘낯섦’을 지워버리는 역설이다.
한국 의존도가 높을수록 위험도 커진다
한국 관광객의 압도적인 비중은 다낭 경제에는 분명 긍정적이다. 항공·호텔·음식·마사지·쇼핑 등 관광산업 전반에 안정적인 수요를 공급하고 관련 투자도 끌어낸다.
한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수록 위험도 함께 커진다. 한국 경기침체나 환율 급등, 항공편 축소, 여행 트렌드 변화가 발생하면 다낭 관광업계가 받는 충격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다낭이 최근 미국·호주·러시아·인도 등 장거리와 신흥시장을 함께 확대하려는 이유도 시장구조의 균형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인을 더 많이 유치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관광산업을 만드는 문제가 남는다.
Next Insight 분석 | 여행지가 유명해지면 ‘현지성’은 어디까지 남는가

다낭이 한국 관광객에게 편해진 것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의 결과다. 수요를 읽고 언어와 서비스, 교통과 상품을 바꾼 현지 관광산업이 한국인 여행자의 불편을 크게 줄였다.
성공은 여행지의 성격까지 바꾼다. 낯선 도시를 찾아온 관광객이 익숙한 언어와 음식, 같은 국적의 사람들 속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면 해외에 왔지만 해외를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도 생긴다.
관광산업에는 어려운 질문이다. 편리함을 높이면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지만, 지나친 현지화는 여행지가 가진 고유한 매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한국인을 끌어들인 것이 다낭 관광의 성공이었다면, 한국인만을 위한 도시처럼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은 다음 과제가 될 수 있다.
전현무의 촬영 중단은 사소한 예능 장면이었다. 그 장면 뒤에는 관광객이 많아질수록 여행지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다시 묻게 만드는 다낭의 변화가 놓여 있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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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MBN ‘디스이즈 현무로드’ 2회 방송 내용
다낭시 관광포털 2026년 외국인 관광시장 통계
다낭 관광진흥센터 국가별 관광객 현황
다낭시 한국 관광시장 협력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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