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이사장 후보 5명 확정했지만 심사 기준·결과는 공개되지 않아…노조 “추천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
문체부 장관이 10월 중 1명 임명 예정…언론 전문성·경영리더십과 함께 선임 절차의 신뢰가 쟁점
한국언론진흥재단 차기 이사장 선임을 앞두고 재단 내부에서 절차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공운수노조 한국언론진흥재단지부는 지난 9월 29일 성명을 내고 사측에 이사장 후보 추천 과정을 공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언론 전문성과 경영리더십을 갖춘 인사를 임명하라고 요구했다.
재단 이사회는 앞서 9월 16일 차기 이사장 후보 5명을 확정했다. 후보는 강기석 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강민석 전 경기도청 대변인, 권태선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김종구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연합회장, 박선아 전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이다. 문체부 장관은 이 가운데 1명을 이사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5명은 공개됐지만 ‘왜 5명인가’는 안 보인다

노조가 가장 문제 삼는 부분은 후보 명단보다 심사 과정이다.
언론재단지부는 후보자들이 재단 운영을 위해 어떤 비전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이사장에게 필요한 능력과 요건을 어떻게 평가받았는지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후보자를 최종 의결한 이사회에서도 후보자별 심사 결과 등 추가자료 없이 명단을 중심으로 의결했다는 것이 노조 주장이다.
노조는 올해 초 상임이사 공모 때부터 임원 면접 심사 참관과 심사위원 1인 추천권을 요구했지만 이번 이사장 선임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누가 후보가 됐는가”보다 **“어떤 기준으로 이들이 최종 후보가 됐는가”**에 있다.
언론계 출신 4명, 전 청와대 비서관 1명
후보 5명의 경력도 관심을 받고 있다.
강기석 전 이사장은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냈고, 강민석 전 대변인은 경향신문·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다.
권태선 전 이사장과 김종구 전 회장 역시 한겨레에서 편집인 등을 지낸 언론계 출신이다.
박선아 전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은 변호사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을 거쳤지만 다른 후보들과 달리 기자 경력은 없다.
박 전 비서관이 최근 청와대를 떠난 뒤 공모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내정설’도 제기됐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특정 후보가 사전에 내정됐다고 확인된 것은 없다. 내정설은 어디까지나 언론재단 안팎에서 제기된 해석이며, 실제 임명 과정과 판단 기준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왜 언론재단 이사장 선임이 민감한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단순한 연구기관이 아니다.
언론사 지원사업과 언론인 교육, 뉴스미디어 산업 진흥은 물론 정부광고 관련 업무 등 언론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공공기관이다.
그만큼 이사장의 언론 전문성과 경영능력, 정치적 독립성은 기관의 신뢰와 직결될 수 있다.
노조가 문체부 장관에게 “누가 봐도 납득 가능한 적격 후보자를 임명하라”고 요구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결과적으로 특정 후보가 임명됐다는 사실만으로 논란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왜 선택됐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다.
Next Insight 분석 | 언론지원기관의 수장은 결과보다 선임과정의 신뢰가 먼저다

공공기관 인사에서 최종 결정권자가 법과 절차에 따라 인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국언론진흥재단처럼 언론사 지원과 정부광고 등 민감한 업무를 다루는 기관이라면 선임 과정 자체가 더 높은 수준의 신뢰를 요구받을 수밖에 없다.
특정 후보가 언론인 출신인지, 비언론인 출신인지 하나만으로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기관의 역할을 이해하고 어떤 비전과 경영능력을 보여줬는지다.
문제는 그 평가 과정이 외부에서 확인되지 않을 때 생긴다.
후보자의 비전과 심사기준, 평가결과가 공개되지 않으면 최종 임명이 아무리 절차상 적법해도 ‘왜 그 사람인가’라는 의문은 남는다.
언론을 지원하는 기관의 수장은 언론의 신뢰와도 연결된다.
따라서 이번 선임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임명되느냐뿐 아니라, 그 선택을 구성원과 언론계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느냐다.
결과보다 과정의 신뢰가 먼저라는 말이 이번 인사에서 더 무겁게 들리는 이유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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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공공운수노조 한국언론진흥재단지부 2026년 9월 29일 성명
- 한국언론진흥재단 차기 이사장 후보자 관련 자료
-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회 및 이사장 공모 관련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임원 선임 관련 자료
- 언론재단 이사장 선임 관련 언론보도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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