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은 2023년 끝났는데 ‘2026년 준공’은 그대로…송도 투자유치 정보의 3년 공백

오상헬스케어 송도 연구·제조시설, 2023년 3월 계약 뒤 같은 해 12월 해지
IFEZ·회사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2026년 준공’ 계획 남아
문제는 계약 해지 자체보다 공공정보의 사후 관리

2026년이면 완공돼 있어야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3년 3월 오상헬스케어와 송도동 178-5 일대 1만4,716㎡ 부지에 체외진단 연구·제조시설을 건립하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계획은 2024년 착공, 2026년까지 건립 완료였다. IFEZ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산업 다변화와 기업 간 시너지를 기대했다.

오상헬스케어 역시 다음 날 회사 홈페이지에 계약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게시물에는 같은 부지와 규모, 2026년 준공 계획이 명시돼 있다. 이 게시물은 현재도 남아 있다.

그러나 사업은 이미 3년 전 끝났다.

인천in이 오상헬스케어와 인천경제청에 직접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양측의 토지매매계약은 2023년 12월 해지됐다. 회사 측은 건설비 상승 등을 이유로 들었고, 인천경제청도 기업 측 사유로 계약이 해지됐다고 확인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계약은 끝났지만 ‘2026년 준공’ 정보는 그대로

IFEZ는 계약 당시 단순히 한 차례 보도자료만 낸 것이 아니다.

2023년 4월 별도 홍보 콘텐츠에서도 오상헬스케어 연구시설을 소개하면서 위치와 규모, 2024년 착공, 2026년 완공 계획을 다시 명시했다. 현재도 해당 페이지에는 “2026년까지 건립될 계획”이라는 내용이 남아 있다.

IFEZ 행사사진 페이지에도 2023년 3월 27일 오상헬스케어 투자계약 체결 기록과 연구·제조시설 건립 계획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오상헬스케어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2023년 계약 체결 게시물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고, 2026년 준공 계획 역시 수정되지 않았다.

공식 정보만 접하는 시민이라면 지금도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다.

보도자료 의무보다 더 큰 ‘정보관리’ 문제

계약 해지 사실을 반드시 별도 보도자료로 발표해야 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공기관과 기업 사이의 토지매매계약에는 당사자 간 협의와 기업정보 보호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계약 해지 때마다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도록 하는 일반적인 의무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조금 다르다.

인천경제청은 계약 체결 당시 시설 규모와 위치, 착공·준공 시기, 산업적 기대효과까지 공식 자료로 상세히 알렸다. 이후 별도 홍보 콘텐츠와 행사사진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반복했다.

그렇다면 사업이 취소됐을 때 기존 게시물에 최소한의 변경 사실을 덧붙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해당 사업은 2023년 12월 계약 해지로 종료됐다”는 한 문장만 추가해도 정보의 오해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2026년 현재도 살아 있는 2023년의 정보

오상헬스케어 홈페이지에는 2026년 8월까지 최신 언론기사와 5월 보도자료, 3월 IR자료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홈페이지 자체는 현재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그런데 2023년 송도 투자계약 게시물은 여전히 당시 내용 그대로다.

공공기관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IFEZ 행사사진 검색에서는 현재도 오상헬스케어 투자계약 체결이 정상적인 투자유치 기록으로 노출된다.

계약이 끝났다는 사실과 기존 홍보정보 사이에 약 3년의 공백이 생긴 셈이다.

이 공백은 단순한 홈페이지 정리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투자유치 실적을 확인하는 시민이나 연구자, 언론, 기업이 과거 공식자료를 검색할 때 현재 상태와 다른 정보를 사실처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과 발표’는 빠르고 ‘종료 정보’는 늦었던 구조

공공기관의 투자유치 발표는 보통 성과 중심이다.

계약 체결, 투자금액, 고용효과, 착공과 준공 일정, 클러스터 확대 효과 등이 함께 제시된다. 실제로 오상헬스케어 계약 당시에도 IFEZ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산업구조 다변화와 협력 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정보관리 방식은 상대적으로 느슨해질 수 있다.

이번 사안에서도 계약 해지 자체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미래 일정이 현실에서 사라진 뒤에도 과거 자료 속에서는 계속 현재형으로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투자유치 정책의 신뢰는 계약 체결 건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계약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때 그 사실까지 기록돼야 이후 통계와 정책 평가도 정확해진다.

Next Insight 분석 | 투자유치의 완성은 ‘계약 체결’이 아니라 기록의 정확성

2023년 계약은 종료됐다.

그러나 2026년 준공 계획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직 살아 있다.

이 간극은 단순한 문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기관이 발표한 정보는 시민에게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투자유치처럼 지역경제와 도시개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더 그렇다.

성과를 알릴 때는 위치와 규모, 일정과 기대효과까지 상세히 공개하면서, 사업이 종료된 뒤에는 기존 정보가 그대로 남는다면 공식 정보의 시간은 현실보다 늦게 움직이게 된다.

계약 해지 책임을 누구에게 돌릴 것인가와는 별개의 문제다.

성과를 발표했다면 실패·변경·취소 역시 최소한 기록으로 남아야 한다.

투자유치 행정의 신뢰는 계약 체결 순간이 아니라, 그 계약이 끝난 뒤에도 정보가 정확하게 관리될 때 완성된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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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2023년 3월 27일 보도자료 및 홍보자료, 오상헬스케어 2023년 3월 28일 투자계약 공지, 인천in 2026년 9월 9일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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