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천적의 시대’ 끝낼까…아시안게임 새 역사 가르는 천위페이전

인타논 2-0 완파하며 준결승 진출…개인전 3경기 모두 무실세트

한때 가장 까다로웠던 천위페이와 재대결…여자단식 첫 2연패까지 두 경기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사상 첫 2연패를 향한 마지막 두 경기만 남겨뒀다. 8강까지 세 경기를 모두 2-0으로 통과한 안세영의 준결승 상대는 한때 가장 넘기 어려웠던 중국의 천위페이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결승 진출전이 아니라, 과거의 ‘천적 관계’가 완전히 뒤집혔는지를 확인하는 무대다.

세계 5위 인타논도 2-0

안세영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단식 8강에서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을 2-0으로 꺾었다.

점수는 21-8, 21-9였다.

32강과 16강을 하루에 소화한 뒤 치른 경기였지만 경기 흐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 개인전 세 경기를 모두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통과했다.

세계 정상권 선수를 상대로도 경기시간을 짧게 끊으며 체력 소모를 줄였다는 점은 토너먼트 후반으로 갈수록 중요해진다.

이제 남은 것은 준결승과 결승, 두 경기다.

다시 만난 천위페이

준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세계 정상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가장 자주 언급됐던 라이벌 가운데 한 명이다.

과거에는 긴 랠리와 빠른 공격 전환,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안세영을 여러 차례 막아섰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달라졌다.

준결승을 앞둔 두 선수의 통산 상대전적은 안세영이 17승 14패로 앞서 있고, 최근 맞대결에서도 안세영이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어떻게 넘어설지가 관심사였다면, 지금은 천위페이가 안세영의 수비와 체력, 경기속도를 어떻게 흔들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됐다.

라이벌 관계의 중심이 이동했다.

항저우 결승 이후 달라진 위치

두 선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에서도 맞붙었다.

당시 안세영은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입고도 천위페이를 2-1로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 승리는 안세영이 세계 정상급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는 평가를 넘어 대형 국제종합대회에서도 정상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경기였다.

이번에는 위치가 다르다.

항저우에서는 정상을 향해 천위페이라는 벽을 넘어야 했다면, 지금은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자신의 우위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경기가 됐다.

3년 동안 달라진 것은 순위만이 아니다.

경기운영의 안정성과 수비 범위, 체력 배분까지 안세영의 경기 자체가 달라졌다.

‘4강 경쟁’에서 안세영 중심으로

몇 년 전 여자단식은 안세영과 천위페이, 야마구치 아카네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서로 승패를 주고받는 구도였다.

최근 흐름은 조금 다르다.

안세영이 주요 경쟁자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우위를 만들어내면서 여자단식의 중심축이 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정 선수를 한두 번 이기는 것과 상위권 선수들을 반복해서 꺾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전자는 한 경기의 승리지만, 후자는 종목 전체의 경쟁구도를 바꾼다.

천위페이와의 준결승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상 첫 2연패까지 두 경기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천위페이를 넘으면 결승 한 경기만 남는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는 지금까지의 승률도 다음 경기를 보장하지 않는다.

한 번의 패배면 모든 기록 도전이 끝난다.

세계 1위라는 순위와 압도적인 시즌 성적이 있어도 준결승은 다시 0-0에서 시작한다.

Next Insight 분석 | 안세영이 바꾼 것은 상대전적이 아니라 여자단식의 기준

안세영의 변화는 천위페이 한 명을 넘어섰다는 데 있지 않다.

과거에는 천위페이와 야마구치 같은 특정 선수를 꺾는 것 자체가 큰 뉴스였다.

지금은 안세영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이기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한 선수를 이기는 것은 라이벌 관계를 바꾸지만, 정상급 선수들을 반복해서 이기는 것은 종목의 기준을 바꾼다.

천위페이와의 준결승은 그 변화가 일시적인 흐름인지, 여자단식의 새로운 질서로 굳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경기다.

그리고 이 경기를 넘으면 안세영 앞에는 아직 누구도 이루지 못한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2연패가 기다리고 있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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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경기 결과
대한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경기자료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선수 랭킹 및 상대전적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경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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