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 64%→9월 38%…이재명 지지율 하락에서 확인되는 것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한국갤럽 5월 64%에서 9월 38%…지방선거 뒤 첫 조사 57%
리얼미터 33.8%·NBS 43%…조사 방식 따라 현재 수준에는 차이
서울·청년층 약세 확인되지만 ‘20%대 진입’·‘레임덕’은 아직 별개의 판단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은 이제 특정 조사기관 한 곳의 움직임으로 보기 어렵다. 한국갤럽에서는 5월 64%였던 직무 긍정평가가 9월 둘째 주 38%까지 내려왔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33.8%,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43%가 나왔다. 수준은 다르지만 최근 조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락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은 확인된다.

다만 숫자가 내려갔다는 사실과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30%대 지지율이 곧바로 20%대 진입이나 레임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여론조사는 현재의 국정 평가를 측정할 뿐 향후 지지율이나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직접 예측하지 않는다.

64%는 지방선거 전…6·3 뒤 첫 조사는 57%

한국갤럽은 5월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64%, 부정평가가 28%였다고 발표했다. 당시 긍정평가 이유에서는 경제·민생이 24%로 가장 높았다. 이 조사는 6월 3일 지방선거보다 약 2주 앞선 조사다.

지방선거 이후 첫 갤럽 조사는 6월 9~11일 실시됐다. 긍정평가는 57%로 직전 조사보다 7%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로 올랐다. 이후 9월 1~3일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40%, 8~10일 조사에서는 다시 38%로 내려가 취임 후 해당 조사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기관 안에서만 비교하면 **5월 64%→6월 57%→9월 40%→38%**라는 흐름이다. 지방선거 전과 현재를 비교하면 26%포인트 차이다.

다만 이 시계열만으로 “지방선거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선거 이후 여러 정책·인사·경제 상황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부동산·인사·경제…하락 이유도 하나가 아니다

9월 8~10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긍정평가 이유는 외교 19%, 경제·민생 13% 순이었다. 반면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 24%, 인사 16%, 경제·민생 10%,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 6% 등이 꼽혔다. 갤럽은 최근 조사에서 인사 문제 언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지율 하락을 특정 사건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동산과 경제에 대한 평가, 인사 논란, 정치 현안이 동시에 응답에 반영되고 있다.

지역별 변화도 눈에 띈다. 같은 갤럽 조사에서 서울 긍정평가는 29%로 전주보다 9%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18~29세는 31%, 30대는 35%로 각각 전주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한 주간의 세부집단 수치를 놓고 ‘청년층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같은 주인데 33.8%와 43%…왜 다른가

최근 여론조사를 볼 때 가장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리얼미터가 9월 7~11일 전국 성인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33.8%, 부정평가가 63.3%였다. 리얼미터는 최근 9주 연속 하락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NBS가 9월 7~9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43%, 부정평가가 48%였다. 직전 조사보다는 긍정평가가 7%포인트 낮아졌지만 리얼미터와는 같은 시기에도 9%포인트 넘는 차이가 난다.

조사방식도 다르다. NBS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이고, 리얼미터는 자동응답 방식 조사다. 한국갤럽 역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조사원 전화면접 방식이다. 서로 다른 기관의 숫자를 한 그래프처럼 단순 연결하기보다 동일 기관의 추세와 기관 간 현재 수준을 구분해서 보는 이유다.

‘30%대’는 확인…‘20%대 진입’은 아직 미래의 숫자

현재 자료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여러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가 이전보다 크게 낮아졌고, 갤럽과 리얼미터에서는 30%대가 관측됐다는 점이다.

반면 “곧 20%대로 진입한다”는 주장은 현재 조사 결과가 아니라 전망이다. 38%나 33.8%라는 숫자만으로 다음 조사에서 어느 수준이 나올지는 결정되지 않는다.

‘레임덕’ 역시 마찬가지다. 대통령 지지율은 중요한 정치지표지만, 레임덕은 여당 통제력과 국회 관계, 인사권 행사, 정책 집행력 등 여러 요소가 결합된 개념이다. 특정 여론조사의 30%대 수치만으로 이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Next Insight 분석 | 확인된 하락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미래

이번 지지율 흐름에서 먼저 봐야 할 것은 ‘몇 퍼센트까지 떨어졌느냐’보다 무엇이 실제 조사에서 확인됐고 무엇이 해석으로 남아 있는가다.

확인된 것은 분명하다. 같은 한국갤럽 기준으로 지방선거 직전 64%였던 직무 긍정평가는 선거 직후 57%, 9월에는 38%까지 낮아졌다. NBS 역시 직전 조사보다 7%포인트 하락한 43%, 리얼미터는 33.8%를 기록했다. 조사방법에 따른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하락 흐름 자체는 여러 조사에서 나타난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있다. 20%대 진입 여부, 기자회견 이후 반등 여부, 그리고 현재 지지율 하락이 장기적인 국정동력 약화로 이어질지는 이후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약 90분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청와대는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분야를 나눠 주요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과 방향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회견 뒤 동일한 방식의 후속 조사에서 확인할 문제다.

지금 숫자가 보여주는 것은 하락의 현재다. 그 숫자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다시 움직일지는 아직 다음 조사에 남아 있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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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평가 관련 발표·보도, 전국지표조사(NBS), 리얼미터 9월 2주 조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일정, 청와대 18일 기자회견 관련 발표.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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