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공혁명 2030, 진영을 파괴하다》 9월 15일 출간
6·3 지방선거 이후 등장한 ‘올공’…저자들은 왜 이를 진영을 넘어선 시민운동으로 봤나
“진영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헌법학자 황도수가 신간 《올공혁명 2030, 진영을 파괴하다》를 통해 던진 문제의식이다. 황도수·오세라비·신아연이 함께 쓴 이 책은 2026년 9월 15일 열린생각에서 출간됐다. 192쪽 분량으로, 출판사와 서점 분류상 한국 사회·정치 비평서에 해당한다.
황도수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을 지냈고, 이후 건국대에서 헌법을 연구·강의해온 헌법학자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올공’을 2030 시민주권운동으로 해석
책이 주목하는 것은 이른바 ‘올공’이다.
6·3 지방선거 이후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는 “부정선거·재선거·당일투표·수개표” 등의 구호를 내건 집회가 이어졌다. 이후 정치권 인사들이 현장을 찾으면서 ‘올공’은 하나의 정치적 상징으로 확장됐다. 현장 취재 기사에서도 별도의 중앙 무대나 고정된 리더 없이 참가자들이 같은 구호를 반복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저자들은 이 움직임을 기존 보수·진보 구도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책 소개는 2030 참가자들이 좌우 진영을 넘어 참정권과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주체로 등장했다고 서술한다.
다만 이는 책의 해석이다. 실제 집회의 주요 구호와 정치권 참여를 보면 ‘올공’이 기존 진영정치에서 완전히 독립된 운동인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은 확인된 사실
책의 출발점에는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 당일 전국 67개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추가 송부됐고, 실제 부족이 발생한 곳은 50곳이었다. 투표가 중단됐다 재개된 곳도 22곳이었다. 부족한 투표용지는 모두 4,726장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를 전체 선거의 조직적 부정으로 단정할 근거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율 증가를 고려해 본투표용지를 감축 인쇄했고, 지역별 실제 투표율 편차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 일부 투표소에서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확인된 사실과 ‘부정선거’라는 정치적 주장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5·18과 올공을 진영의 전유물로 만들지 말자”

황도수는 책 소개와 함께 전달한 글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올공’을 각각 좌파와 우파의 전유물처럼 구분하는 정치적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두 사건 모두 국민주권과 민주주의를 둘러싼 시민의 저항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도 구분은 필요하다. 5·18 민주화운동은 국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민주화운동이고, ‘올공’은 2026년 지방선거 이후 진행 중인 정치·사회 운동이다. 두 사건을 같은 역사적 위상으로 평가하는 것은 저자의 해석이며, 확정된 역사적 판단으로 볼 수는 없다.
책의 진짜 질문은 ‘진영 밖 정치가 가능한가’
《올공혁명 2030, 진영을 파괴하다》가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부정선거 논란 자체보다 진영정치에 있다.
책은 우리 정치가 상대 진영의 주장을 내용보다 출처로 판단하고, ‘우리 편’이면 옹호하고 ‘상대 편’이면 배척하는 구조에 갇혀 있다고 본다.
저자들은 특히 2030 세대의 정치 참여를 기존 정당 충성도보다 공정·절차·참정권 문제에 민감한 새로운 흐름으로 해석한다.
Next Insight 분석 | 진영을 거부하는 운동도 결국 진영이 될 수 있는가

이 책의 의미는 ‘올공’에 대한 평가를 독자에게 대신 내려주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질문을 던진다는 데 있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사람들은 정책과 사실보다 어느 편이 말했는지를 먼저 본다. 그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운동이 등장해도 특정 정치인과 정당이 결합하는 순간 다시 기존 진영 안으로 흡수될 수 있다.
‘올공’ 역시 같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은 실제 있었던 행정적 문제다. 그러나 그것이 선거 전체의 조직적 부정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은 별개의 문제다. 운동의 지속 가능성 역시 주장보다 검증 가능한 사실과 제도 개선 요구가 얼마나 중심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올공혁명 2030, 진영을 파괴하다》가 던지는 질문은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진영을 없애겠다는 정치가 또 하나의 진영이 되지 않을 수 있는가.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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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올공혁명 2030, 진영을 파괴하다》 출판·서점 등록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관련 자료
올림픽공원 ‘올공’ 집회 관련 현장 보도
황도수 교수 주요 경력 및 헌법 관련 활동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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