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흘 새 실종자 4명 발견…‘연쇄 사망’보다 중요한 실종 대응체계

22~24일 시신 4구 잇따라 확인…실종 시점은 제각각, 2건은 ‘허위 종결’ 의혹 뒤 재수색

제주에서 사흘 사이 실종자 4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네 사람이 같은 시기에 숨졌거나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됐다는 근거는 현재 없다. 정확하게는 서로 다른 시기에 발생한 실종사건의 발견 시점이 8월22~24일에 집중된 것이다.

‘사흘 새 4명 발견’과 ‘사흘 새 4명 사망’은 다르다

네 사건의 실종 시점은 각각 5월12일, 7월2일, 8월12일, 8월22일이다. 발견 날짜만 사흘 안에 몰렸다.

특히 장미란씨 추정 시신은 실종 104일 만에, 구좌읍 60대 남성은 최초 신고 51일 만에 발견됐다. 두 사람이 최근 사흘 사이 사망했다고 볼 근거는 없으며 정확한 사망 시점은 부검과 감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연쇄 사망’이나 ‘연쇄 범죄’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다.

네 사건 중 2건은 경찰의 ‘허위 종결’ 의혹과 연결

반드시 구분해야 할 부분도 있다.

네 사건 모두 경찰의 부실수사 때문에 뒤늦게 발견된 것은 아니다.

현재 동일 경찰관의 허위 종결 혐의와 직접 연결된 사건은 장미란씨 사건과 구좌읍 60대 남성 사건이다. 반면 조천읍 앞바다에서 발견된 남성은 발견 하루 전 정상적으로 실종신고가 접수됐고, 애월읍 남성도 가족 신고 이후 경찰이 계속 수색하던 사건이었다.

하지만 두 건의 허위 종결 의혹만으로도 문제는 충분히 심각하다.

사건을 닫자 수색도 멈췄다

장미란씨는 5월15일 실종신고가 접수됐지만 약 2시간30분 만에 사건이 종결됐다. 이후 가족의 재신고로 수색이 다시 시작됐고, 8월24일 마지막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서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구좌읍 60대 남성 역시 7월2일 신고됐지만 무사한 것으로 처리됐다. 가족이 8월21일 다시 신고하자 경찰이 수색을 재개했고,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두 사건에서 확인되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사건이 종결되면 수색도 끝났고, 사건이 다시 열리자 발견이 이뤄졌다.

다만 초기 수색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는지는 현재 자료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사망 시점과 당시 생존 여부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

이제 문제는 ‘경찰관 한 명’에서 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다

제주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제주에서 접수된 성인 실종신고는 2,914건​이다. 대부분은 소재가 확인됐지만 8월21일 기준 미발견 성인은 15명이었다.

경찰은 문제의 경찰관이 실종팀에서 담당했던 298건을 전수점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대면 확인 없이 종결된 사건 등을 다시 살펴보고, 실종사건 해제 때 관리자 확인 절차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몇 건을 재검토했다는 숫자가 아니다.

실종자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종결한 사건이 몇 건인지, 객관적인 통화·영상기록이 없는 사건은 얼마나 되는지, 다시 수색해야 할 사건이 존재하는지를 공개해야 한다.

‘연쇄 죽음’보다 더 중요한 질문

현재까지 네 사건 사이에 공통 범죄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 발견 장소도 한림·구좌·애월·조천으로 서로 다르다.

이번 사태에서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문제다.

실종자를 실제로 확인하지 않았는데도 사건이 행정적으로 종결될 수 있었다면, 통계에서는 사건이 사라져도 현실의 실종자는 그대로 남는다.

사건 기록을 닫는 것과 사람을 찾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제주에서 사흘 동안 네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시기에 실종된 사람들이 같은 시기에 발견됐다. 그중 두 사건은 경찰의 허위 종결 의혹으로 수색이 중단됐던 사례였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핵심 질문은 ‘왜 제주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는가’가 아니다.

국가의 기록에서는 끝났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실종사건이 더 남아 있는가.

경찰의 전수점검은 이제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취재·작성: 김귤연 기자 | Next Insight News

nextinsight.news@gmail.com

참고자료

  • 제주경찰청·제주해양경찰서 실종사건 발표
  • 경찰청 실종사건 전수점검 및 후속대책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장 직무대행 답변
  • 연합뉴스·뉴시스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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