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4.2% 벌었는데 미래 수익률은 낮췄다…‘세계 1위’ 국부펀드가 보는 미국 증시

뉴질랜드 슈퍼펀드 2026 회계연도 수익률 14.17%…운용자산 944억 뉴질랜드달러
20년 연평균 9.68%에도 장기 기대수익률 7.8%→7.2% 하향
“최근 美 주식 수익률, 20년 평균의 거의 두 배”…폭락 예측보다 ‘평균회귀’ 경고

올해도 14.17%를 벌었다. 지난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9.68%다.

그런데 앞으로 기대하는 수익률은 오히려 낮췄다.

세계 국부펀드 가운데 최근 20년 투자성과 1위로 평가받은 뉴질랜드 슈퍼펀드(NZ Super Fund)가 장기 기대수익률을 연 7.8%에서 7.2%로 0.6%포인트 낮췄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높은 수익률을 이어왔지만 이 흐름을 장기간의 ‘정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14.17% 수익…운용자산 944억달러가 아니라 ‘뉴질랜드달러’

뉴질랜드 슈퍼펀드의 2026 회계연도 수익률은 비용 차감 후·뉴질랜드 세전 기준 **14.17%**였다. 운용자산은 1년 전보다 93억 뉴질랜드달러 증가한 943억5000만 뉴질랜드달러로 불어났다.

20년 연평균 수익률은 9.68%다. 같은 기간 기준 포트폴리오 수익률 8.19%를 웃돌았고, 적극적 운용을 통해 기준 포트폴리오보다 약 220억 뉴질랜드달러의 추가 가치를 만들었다.

GlobalSWF는 올해 5월 뉴질랜드 슈퍼펀드를 최근 20년 기준 세계 최고 성과의 국부펀드로 평가했다. 당시 비교 기준 연평균 수익률은 9.93%였으며 국부펀드 평균 6.2%, 공적연기금 평균 6.8%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공공투자기관 가운데서는 스웨덴 AP7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후 최신 6월 말 기준 20년 수익률은 9.68%로 집계됐다.

그런데 7.8%→7.2%…미래 숫자는 낮아졌다

좋은 과거 실적과 달리 미래 전망은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뉴질랜드 슈퍼펀드는 올해 장기 기대수익률을 7.8%에서 7.2%로 하향 조정했다. 펀드 측은 앞으로 주식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과 적극적 운용에 사용하는 위험예산 축소를 이유로 들었다.

뉴질랜드 재무부도 정부 예산 전망에 이 변화를 반영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올라 있어 향후 투자수익률이 최근 몇 년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 미래 연금재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정부가 펀드에 추가로 넣어야 할 자금은 오히려 늘어난다.

단순한 시장 전망이 국가의 장기 재정계산까지 바꾼 셈이다.

“최근 美 주식 수익률, 20년 평균의 거의 두 배”

조 타운센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목한 곳은 미국 증시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주식 수익률이 지난 20년 연평균 수익률의 거의 두 배 수준이라며 어느 시점에는 평균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곧 폭락한다’는 예측은 아니라는 점이다.

타운센드는 조정이 언제 시작되는지, S&P500이 몇 % 떨어질지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 않았다. 메시지는 최근 수년간의 높은 수익률을 앞으로도 반복될 정상 수익률로 가정하지 말라는 장기투자 관점에 가깝다.

올해는 오히려 시장보다 0.1%p 낮았다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

뉴질랜드 슈퍼펀드의 올해 수익률 14.17%는 상당히 높았지만, 기준이 되는 Reference Portfolio 수익률 14.27%에는 0.10%포인트 못 미쳤다. 이 기준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주식 80%와 채권 20%로 구성된다.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의 급등을 감안하면 집중투자가 더 높은 단기 수익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펀드는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타운센드는 단기간에는 집중된 포트폴리오가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수십 년을 운용해야 하는 연기금에는 분산된 포트폴리오가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펀드는 상장주식뿐 아니라 부동산·산림·사모시장 등 여러 자산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Next Insight 분석 | 14.2%를 벌었는데 왜 7.2%를 준비하나

14.17%, 9.68%, 7.2%.

세 숫자를 시간 순서대로 놓으면 뉴질랜드 슈퍼펀드의 메시지가 선명해진다.

올해 수익률 14.17%.
지난 20년 연평균 9.68%.
앞으로의 장기 기대수익률 7.2%.

지금까지 돈을 잘 벌었다는 사실과 앞으로도 같은 속도로 벌 수 있다는 기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이 펀드는 미국 주식을 모두 팔고 현금으로 도망가라고 말하지 않았다. 조정 시점도 예측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십 년짜리 투자계획에서 최근 몇 년의 예외적인 성과를 ‘평균’으로 착각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더 오를 수도 있다. 기업이익이 확대되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투자자가 준비하는 것은 상승장의 마지막 가격이 아니다.

높았던 수익률이 평균으로 돌아왔을 때도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다.

20년간 세계 국부펀드 최상위 성적을 낸 운용사가 지금 낮춘 것은 주식 비중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치였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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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New Zealand Superannuation Fund 2026 회계연도 운용성과 및 장기 기대수익률 발표, New Zealand Treasury 「Budget 2026 Fiscal Strategy Report」, GlobalSWF 장기성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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