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출하 -7%, 매출은 +8%…삼성 21.8%·애플 20.9%가 보여준 ‘비싸게 파는 시장’

삼성 상반기 출하량 점유율 세계 1위…2분기 23%로 격차 확대
글로벌 출하량 감소에도 매출 1,100억달러·ASP 399달러 사상 최고
중저가 시장은 메모리 원가 직격탄…‘몇 대 파느냐’보다 ‘얼마에 파느냐’로 이동

스마트폰은 덜 팔렸는데 시장이 벌어들인 돈은 오히려 늘었다.

2026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시장 매출은 8% 늘어난 약 1,100억달러를 기록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6% 오른 399달러까지 올라갔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공식이 ‘판매량 확대’에서 ‘고가 제품과 높은 단가’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숫자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이 있다.

삼성 21.8%·애플 20.9%…1·2위 동반 확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21.8%**로 세계 1위였다.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애플은 **20.9%**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격차는 0.9%포인트다.

분기별 흐름은 더 흥미롭다. 1분기에는 애플이 21.2%, 삼성이 20.8%로 앞섰지만 2분기에는 삼성이 23%, 애플이 21%로 순서가 바뀌었다. 삼성의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9%, 애플은 13% 증가했다. 전체 시장이 7% 줄어든 것과 반대 방향이다.

즉 이번 결과는 한 회사가 다른 회사를 밀어냈다기보다 전체 시장이 위축되는 동안 삼성과 애플이 동시에 점유율을 키운 현상에 가깝다.

7% 덜 팔고 8% 더 벌었다

이번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점유율보다 매출이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보다 8% 증가한 1,100억달러, 평균판매가격은 16% 상승한 399달러였다.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수요와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저가 제품군 축소가 매출을 끌어올렸다.

애플은 주요 업체 가운데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2% 증가했고 아이폰17 시리즈 수요가 이어졌다. 특히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부품비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는 동안 애플은 상대적으로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물량과 매출을 함께 늘렸다는 게 카운터포인트의 분석이다.

스마트폰 산업에서 이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몇 대를 팔았느냐’만이 아니다.

한 대를 얼마에 팔았는가.

메모리 가격, 중저가폰에 더 큰 부담

시장 축소의 충격은 업체마다 같지 않았다.

샤오미의 상반기 점유율은 11.4%로 지난해 연간 13.2%보다 낮아졌고,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메모리 가격 상승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1000달러 안팎의 프리미엄폰과 200~300달러 수준의 보급형 스마트폰은 같은 부품비 상승을 맞아도 충격의 크기가 다르다. 저가 제품일수록 수십 달러의 원가 변화가 마진과 판매가격을 동시에 흔든다.

그 결과 저가 시장은 줄고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삼성의 두 축…S26과 A시리즈

삼성의 상승을 프리미엄폰 하나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2분기 글로벌 판매 상위 모델 가운데 갤럭시 S26 울트라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갤럭시 A시리즈도 여러 모델이 글로벌 판매 상위권에 포함됐다. 고가 S시리즈와 대중적인 A시리즈를 동시에 가져가는 구조가 삼성의 강점으로 나타난 셈이다.

삼성은 북미에서도 2분기 출하량 점유율을 전년 동기 27%에서 **30%**로 높였다. 중동·아프리카에서는 22%에서 32%까지 확대됐다. 부품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여러 가격대 제품과 자체 공급망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

Next Insight 분석 |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단위가 달라졌다

과거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직관적인 지표는 출하량이었다. 많이 팔수록 시장을 지배했다.

2026년 2분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출하량 -7%, 매출 +8%, 평균판매가격 +16%.

세 숫자를 함께 보면 시장은 작아졌지만 그 안에서 움직이는 돈은 더 커졌다.

삼성 21.8%와 애플 20.9%의 점유율 상승도 이 흐름 속에서 봐야 한다. 삼성은 프리미엄과 중가 제품을 함께 가져갔고, 애플은 높은 브랜드 충성도와 프리미엄 수요를 기반으로 매출을 늘렸다. 반면 원가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중저가 시장은 더 큰 압력을 받았다.

앞으로의 경쟁은 ‘누가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파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덜 팔리는 시장에서 누가 더 높은 가격을 받아낼 수 있는가.

2026년 스마트폰 시장의 숫자는 이미 그 질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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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Market Monitor – Global OEM Shipment by Revenue and ASP, Q2 2026」,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분기별 데이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Top 10, 연합뉴스 2026년 9월 17일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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