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2개월 만의 금리 인상보다 무서웠던 ‘그 다음’…美 10년물 5%, 연준은 2027년에도 4.1%

Fed 0.25%p 인상, 3.75~4.00%…2023년 7월 이후 첫 방향 전환
18명 중 16명 연내 추가 인상 전망…2027년 말 정책금리 중간값도 4.1%
다우 631포인트 급락에도 나스닥 -0.01%…AI·반도체가 만든 다른 온도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었다. 하지만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이번 0.25%포인트’가 아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이며 표결은 12대 0 만장일치였다. 연준은 견조한 경제활동과 소비, 강한 생산성·투자를 언급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금리 인상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023년 인상→2024·2025년 인하→2026년 다시 위쪽

미국 금리는 2023년 7월 5.25~5.50%까지 오른 뒤 긴 동결에 들어갔다. 방향이 바뀐 것은 2024년 9월이다. 0.50%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그해 11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를 추가로 내렸다.

2025년에도 9월·10월·12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는 3.50~3.75%까지 낮아졌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이 수준을 유지했다. 그리고 9월, 다시 0.25%포인트를 올렸다.

그래서 이번 결정은 단순한 한 차례 금리 조정보다 의미가 크다.

2024년부터 이어진 완화 사이클이 멈추고 금리 방향이 다시 위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연말 4.1%…2027년에도 4.1%

더 강한 신호는 점도표와 경제전망에서 나왔다.

FOMC 참가자들의 2026년 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은 **4.1%**로, 지난 6월 전망 3.8%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금리범위 중간값보다 높은 수준이다.

18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16명은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0.2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더 눈에 띄는 숫자는 2027년이다.

연준이 제시한 **2027년 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 역시 4.1%**다. 6월 전망 3.6%에서 크게 높아졌다. 2028년 3.9%, 2029년 3.6%로 내려가는 경로다. 이는 확정된 금리계획은 아니지만, 현재 FOMC 참가자들의 판단으로는 높은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번 인상의 0.25%포인트보다 시장이 ‘그 다음’을 본 이유다.

美 10년물 5%…돈의 가격이 달라진다

채권시장은 먼저 반응했다.

미 연준 자료에 따르면 16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67%, 5년물 4.83%, 10년물은 5.00%를 기록했다. 10년물 5%는 주식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기지와 회사채, 기업투자, 정부의 이자비용 등 미국 경제 전반의 장기 조달비용에 영향을 주는 기준점이다.

특히 2년물은 향후 Fed 금리 경로에 민감하다. FOMC 이후 시장에서 2년물 수익률은 7bp 이상 뛰었다. 단기금리가 먼저 올라간 것은 투자자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넣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채권이 연 5% 안팎의 수익률을 제공하면 주식에도 질문이 생긴다.

굳이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의 주식을 사야 하는가.

고금리가 길어질수록 이 질문은 더 무거워진다.

다우 -1.21%인데 나스닥은 -0.01%…왜 버텼나

뉴욕증시는 같은 금리 인상을 서로 다르게 받아들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1.21포인트, 1.21% 하락한 51,461.90으로 마감했다. S&P500도 0.45% 내린 7,551.81이었다.

그런데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달랐다.

불과 3.15포인트, 0.01% 하락한 25,978.43에 거래를 마쳤다. 사실상 제자리였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야 하는 기술·성장주가 더 큰 압력을 받는다. 이번에는 반대에 가까웠다.

에너지와 경기민감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와 일부 반도체주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인텔 등 반도체 종목의 상승과 AI 인프라 투자 기대가 나스닥을 받쳤다. 즉 높은 금리 부담과 AI 성장 기대가 같은 날 맞부딪힌 것이다.

나스닥이 하루를 버텼다고 고금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5% 국채금리와 AI 기업의 이익 성장 가운데 어느 쪽의 힘이 더 강한지를 앞으로 시장이 계속 시험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 3.7%, 목표 2% 도달은 2029년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한 경제가 있다.

9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은 6월 2.2%에서 **2.3%**로 높아졌다. 실업률 전망은 4.3%에서 **4.1%**로 낮아졌다.

반대로 물가는 더 높아졌다. 올해 PCE 물가 전망은 3.6%에서 3.7%, 근원 PCE는 3.3%에서 3.4%로 각각 상향됐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수준은 2029년에 도달하는 경로다.

경기는 예상보다 잘 버티는데 물가는 생각만큼 내려가지 않는다.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낮춰 경기를 살릴 이유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해 물가를 잡을 이유가 커진 셈이다.

Next Insight 분석 | 이번 0.25%보다 중요한 ‘시간’

시장은 금리의 높이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얼마나 오래 그 금리가 유지되는가.

이번 FOMC가 던진 가장 무거운 숫자는 3.75~4.00%가 아닐 수 있다. 2026년 말 4.1%, 그리고 **2027년 말에도 4.1%**라는 전망이다.

2023년 7월 마지막 인상 이후 2024년부터 시작됐던 금리 하락의 방향이 다시 꺾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5%에 도달했다. 그런데도 나스닥은 하루를 거의 보합으로 버텼다.

두 신호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채권시장은 돈이 다시 비싸지고 있다고 말한다. 기술주는 AI의 이익 성장이 그 비용을 넘어설 수 있다고 버티고 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하루의 지수로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한 가지는 이전보다 선명해졌다.

미국 시장이 대비해야 할 것은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아니라, 생각보다 오래 끝나지 않을 수 있는 ‘고금리의 시간’이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이메일 | nextinsight.news@gmail.com
카카오톡 | Next Insight News 비즈니스 채널
홈페이지 | nextinsightnews.com

참고자료

미 연방준비제도(Fed) 2026년 9월 FOMC 성명 및 경제전망(SEP), Fed H.15 국채금리 자료, Reuters 9월 16~17일 미국 증시·채권시장 보도, Nasdaq Composite 시장자료.

#미국금리 #연준 #FOMC #미국국채 #10년물국채 #나스닥 #다우지수 #AI반도체 #고금리 #NextInsightNews

카카오톡으로 Next Insight News 받아보기
하루 1~2회, 꼭 봐야 할 주요뉴스와
Next Insight 분석을 정리해 보내드립니다.
Ch+ Next Insight News 채널 추가
기사제보·문의도 카카오톡 채널에서 받습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