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7일 통합 뒤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 별도 관리
탑승 1:1·제휴 1:0.82 전환…기존 소멸시효는 그대로
보너스 좌석·실사용량까지 관리 강화, 스타얼라이언스 혜택은 종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대한항공과의 통합 이후에도 10년간 살아남는다. 그러나 여기서 ‘10년’은 개인이 가진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새로 10년 연장한다는 뜻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최종 승인한 마일리지 통합안에서 소비자가 먼저 확인해야 할 숫자는 1:1이나 1:0.82보다 자신의 마일리지 소멸일이다.
같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라도 언제 적립했는지, 탑승으로 모았는지 신용카드 등 제휴를 통해 적립했는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얼마나 함께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진다.
10년 별도관리와 개인 유효기간, 서로 다른 두 시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 17일 통합 출범할 예정이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이때부터 10년 동안 별도 계정으로 관리된다. 별도 유지를 원하는 소비자는 따로 신청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마일리지 자체의 유효기간은 바뀌지 않는다.
예컨대 2020년에 적립해 2030년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가 있다고 해서 통합 이후 2036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더라도 기존 만료일은 그대로 유지된다.
공정위 역시 “전환한다고 유효기간이 늘지는 않는다”고 명확히 설명했다. 반대로 과거 적립돼 유효기간이 없는 영구 마일리지는 통합 후에도 그 성격이 유지된다.
따라서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 보장’이라는 표현과 ‘내 마일리지가 앞으로 10년 더 남는다’는 해석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탑승 1:1, 제휴 1:0.82…전환보다 먼저 볼 사용처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옮기기를 원하면 탑승으로 적립한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1:1, 신용카드 등 제휴 적립분은 1:0.82 비율이 적용된다.
아시아나 제휴 마일리지 10만 마일이라면 대한항공에서는 8만2천 마일이 되는 셈이다. 전환은 10년 동안 원하는 때 신청할 수 있지만 일부만 옮기는 것은 안 되고 보유 마일리지 전량을 전환해야 한다.
그렇다고 제휴 마일리지가 많은 사람이 무조건 손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대한항공에 이미 보유한 마일리지와 합쳐야 원하는 보너스 항공권에 도달하는 경우가 있고, 우수회원 등급 역시 양사 탑승 실적을 합산해 재심사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당장 전환하지 않아도 기존 아시아나 공제기준을 적용해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노선에서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승급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아시아나 노선에 대한항공 단독 노선까지 더해져 사용 가능한 자체 노선은 오히려 넓어진다.
결국 0.82라는 숫자 하나만 보고 서둘러 전환할 이유도, 무조건 유지할 이유도 없다.
스타얼라이언스 종료…남는 마일리지와 사라지는 생태계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10년간 남는다고 해서 아시아나가 제공하던 모든 서비스 환경까지 남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은 통합 직전인 12월 16일까지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 자격을 유지한다. 그러나 합병 이후에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스타얼라이언스 제휴 항공사의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할 수 없다.
즉 마일리지는 남지만 스타얼라이언스라는 사용처는 사라진다.
해외 제휴항공사 이용을 자주 해온 소비자라면 단순한 마일리지 숫자보다 이 변화가 더 클 수 있다.
보너스 좌석, ‘공급’에서 ‘실제 사용’으로

최종안에서 공정위가 가장 강하게 손본 부분은 마일리지를 실제로 쓸 수 있느냐는 문제다.
대한항공은 향후 10년간 전체 보너스 좌석 탑승실적을 2024년 양사 합산 실적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미주·유럽·대양주 등 장거리 인기 노선은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실적이 높았던 2023년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마일리지 실제 사용량에도 목표가 붙었다. 2025년 양사 합산 사용량을 기준으로 2027~2028년 106%, 2029년 112%, 2030~2036년에는 121% 수준까지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구조다.
소액 마일리지 활용도 넓어진다. 항공권 복합결제 범위는 기존 최소 500마일·운임의 최대 30%에서 **최소 100마일·최대 40%**로 확대된다.
다만 연간 보너스 좌석 총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특정 날짜의 뉴욕·파리행 좌석까지 항상 확보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래서 성수기 보너스 좌석 공급현황도 별도로 감독 대상에 포함됐다.
Next Insight 분석 | ‘몇 마일로 바뀌나’보다 ‘언제 어디서 쓸 것인가’

이번 통합안을 바라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1:1과 1:0.82를 비교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내 마일리지는 언제 사라지는가. 합병 전과 후 어디에서 쓸 수 있는가. 두 항공사 마일리지를 합치면 실제로 필요한 항공권이나 등급에 도달하는가.
10년은 제도의 존속기간이다. 개인 마일리지의 새로운 유효기간이 아니다.
제휴 적립분의 18% 감소가 눈에 띄지만, 스타얼라이언스 이용 종료와 대한항공 노선 확대, 우수회원 실적 합산, 기존 소멸일도 함께 계산해야 한다.
결국 이번 통합에서 소비자가 결정해야 할 것은 ‘대한항공으로 바꿀 것인가’ 하나가 아니라 ‘지금 바꿀 것인가, 먼저 쓸 것인가, 그대로 둘 것인가’라는 세 가지 선택이다.
마일리지의 가치는 숫자보다 쓸 수 있는 시점과 좌석에서 결정된다.
취재·작성: 김귤연 기자 | Next Insigh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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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공정거래위원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방안 최종 승인 자료,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방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및 스타얼라이언스 관련 공식 안내, 연합뉴스·뉴스1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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