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전쟁 불개입과 투자사업의 합리성 강조…미국은 항행 협력과 투자 약속의 신속한 이행에 무게
한국과 미국의 외교장관이 워싱턴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통항과 대미 전략투자,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동맹 강화와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해상안보 기여 방식과 투자사업의 구체적인 이행 조건은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은 전쟁 불개입 원칙을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기여 의지를 밝혔고, 미국은 항행의 자유 확보를 위한 협력과 기존 투자 약속의 신속한 이행을 강조했다.
호르무즈 자유통항 협력…한국은 전쟁 불개입 원칙 유지
조현 외교부 장관은 9월 18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 중동 정세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주목받은 의제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한국의 기여 문제였다.
회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형태의 파병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다만 한국 상선과 원유 수송로,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은 필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설명했다. 정부는 청해부대의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조현 장관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해 한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미국 국무부는 회담 결과 발표에서 루비오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확보를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에 구체적인 파병 규모나 기여 방안을 요구한 것은 아니라는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설명도 나왔다.
양국은 자유통항의 필요성을 공유하면서도 한국의 구체적인 참여 방식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3,500억 달러 대미투자…한국은 협의, 미국은 신속한 이행 강조

경제 분야에서는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 약속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대미 전략투자 사업 관련 협의가 원만한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고, 양국 정상 간 주요 합의 사항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미국 국무부는 기존 공동 설명자료에 따른 투자 약속의 신속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투자사업의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하는 한국과 기존 약속의 이행을 강조하는 미국의 입장이 각각 공식 발표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18일 기자회견에서 대미투자 협의와 관련해 상업적 합리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투자사업의 세부 조건 가운데 합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추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3,500억 달러는 양국의 통상 합의에 따른 전체 투자 약속 규모다. 이를 특정 시점에 일괄 집행해야 하는 금액이나 이미 투자가 완료된 금액으로 볼 수는 없다.
향후 투자사업의 선정과 집행 일정, 수익성과 위험 부담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 기업의 사업 환경과 반도체 협력도 논의
미국 국무부는 이번 회담에서 한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하며 공평한 사업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의 공식 발표문에는 쿠팡을 비롯한 특정 기업의 이름이나 개별 사건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발언을 특정 기업의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요구로 단정하기보다는 미국 기업의 국내 사업 환경에 관한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양국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전략산업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핵심 산업의 공급망 확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경제 분야 협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약속의 이행과 기업의 사업 환경, 전략산업 공급망이 주요 협의 의제로 다뤄진 것이다.
북·미 대화 공조 재확인…새로운 협상 일정 발표는 없어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은 대화와 외교를 통한 비핵화 및 평화·안정 달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조현 장관은 한국이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북·미 대화 재개의 촉진자로서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의 대북정책 공조 원칙은 재확인됐지만, 새로운 북·미 대화 일정이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양국은 앞으로도 대북정책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Next Insight 분석 | 합의된 원칙과 남아 있는 이행 방안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확인된 것은 주요 현안에 대한 협력 의지와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둘러싼 지속적인 협의의 필요성이다.
호르무즈 문제에서 한국은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과 자유통항 회복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함께 제시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 확보를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기여가 어떤 활동으로 구체화될지, 기존 청해부대의 임무와 어떤 관계를 갖게 될지는 추가적인 결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대미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양국은 기존 합의의 이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은 투자사업의 상업적 합리성을 강조하고 미국은 신속한 이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투자 규모에 대한 약속과 개별 사업의 실제 집행은 구분해야 한다. 앞으로 사업별 투자 조건과 일정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양국의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의 결과는 주요 현안의 최종 합의나 협상 결렬이라는 단순한 구분보다, 양국이 공통의 협력 원칙을 확인한 가운데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기여 방식, 대미투자 사업의 집행 조건, 미국 기업의 사업 환경과 전략산업 협력까지 양국이 논의한 의제는 폭넓다.
향후 한·미 관계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외교적 발언의 차이뿐 아니라 이러한 협의가 어떤 구체적인 합의와 실행으로 이어지는지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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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대한민국 외교부 | 한미 외교장관회담(9.18.) 결과 (2026.09.19)
외교부
- 미국 국무부 | Secretary Rubio’s Meeting with Republic of Korea Foreign Minister Cho (2026.09.18, 미국 국무부 발표문 재게시)
Forth
- 연합뉴스 | 호르무즈 기본입장 전한 韓…미국은 통상·투자에 집중 (2026.09.19)
연합뉴스
-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 호르무즈 기여 검토…전쟁 개입은 하지 않을 것 (2026.09.18)
Yonhap News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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