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 일회용 카드번호·QR·VAN 연계 시스템 구축 추진…프로젝트 한강 2단계, 소상공인 결제수수료와 정산시간 단축 목표
은행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예금토큰 결제에 기존 카드번호와 QR코드가 활용된다. 별도의 결제망을 새로 구축하는 대신 카드 단말기와 결제대행사(PG), 부가가치통신망(VAN) 등 기존 지급결제 인프라를 예금토큰 시스템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말까지 관련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소비자는 익숙한 결제수단을 이용하면서 실제 대금은 예금토큰으로 지급하는 새로운 결제 구조가 구체화되고 있다.
카드번호와 예금토큰 연결…KB국민은행의 새로운 결제 구조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예금토큰과 기존 외부 결제 인프라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주요 개발 항목에는 결제와 취소에 활용하는 일회용 카드번호 발급 요청, EMV QR 생성, 실물카드 매핑 연계 기능이 포함됐다.
이용자와 가맹점의 예금토큰 전자지갑 정보, 카드 발급정보를 연결하는 기능도 개발한다.
일회용 카드번호는 결제 거래를 식별하고 처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실물카드 매핑은 기존 카드와 예금토큰 전자지갑의 정보를 연결해 카드 결제 환경에서 예금토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EMV QR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QR 결제 규격이다. 서로 다른 금융회사와 결제사업자가 표준화된 형식으로 결제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기술이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면 소비자는 예금토큰을 사용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결제 방식을 익히거나 별도의 전용 단말기를 찾아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시스템 구축 계획과 실제 상용 서비스 개시는 구분해야 한다. 모든 가맹점에서 기존 실물카드를 이용해 예금토큰을 결제할 수 있게 되는 시점과 적용 범위는 향후 서비스 운영계획에 따라 결정된다.
카드로 결제하지만 실제 지급수단은 예금토큰
예금토큰은 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디지털 지급수단이다.
한국은행의 기관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스템을 기반으로 참여 은행이 예금토큰을 발행하고, 이용자는 이를 전자지갑에 보유해 상품이나 서비스의 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신용카드 결제와는 실제 지급수단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 신용카드 결제는 카드사가 거래를 승인하고 정해진 결제일에 이용대금을 청구하는 후불결제 방식이다. 반면 예금토큰 결제는 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토큰을 지급수단으로 사용한다.
카드번호는 결제정보를 기존 시스템과 연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고객이 가맹점에서 카드나 QR코드로 결제하면 거래정보는 VAN과 관련 공동망을 거쳐 금융결제원의 예금토큰 결제정보 중계시스템과 은행으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의 유효성 확인 절차도 이뤄진다. 이후 은행의 예금토큰 시스템과 연계해 거래가 처리되는 구조다.
기존 카드 결제의 접점은 활용하되, 실제 지급수단과 거래 처리 방식은 예금토큰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소상공인은 VAN, 대형 가맹점은 PG…결제 경로 구분

예금토큰 결제정보의 전달 경로는 가맹점의 결제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소상공인 등 일반 VAN 가맹점의 거래는 금융결제원의 중계시스템을 거쳐 은행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대형 가맹점은 PG 결제시스템과 은행의 한강시스템을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추진한다.
가맹점의 예금토큰 전자지갑 개설 여부에 따라서도 거래 처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기존 결제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미 설치된 카드 단말기와 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다면 가맹점은 예금토큰 결제를 위해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예금토큰 기반 결제 인프라 확대 사업 참여를 발표하면서 기존 결제망을 활용해 별도의 단말기 교체나 대규모 시스템 개편 없이 예금토큰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적용 가능한 단말기 종류와 가맹점별 시스템 변경 범위는 향후 서비스 구현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프로젝트 한강 2단계…9개 은행 참여, 사용처 확대
은행권의 예금토큰 결제 인프라 확대는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실증사업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와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15일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시행을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및 변경을 의결했다.
기존 7개 참여 은행에 경남은행과 아이엠뱅크가 추가되면서 참여 은행은 9개로 확대됐다.
이용자 한도도 기존 10만 명에서 5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사용처는 소상공인과 대형 사업체 등으로 확대된다.
기존 결제 기능 외에 개인 간 송금, 예금토큰 자동 전환, 생체인증, 사업자 전자지갑 개설과 현금영수증 발행 등도 실증 범위에 포함됐다.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기존 PG·VAN 시스템과 예금토큰 결제망을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제한된 가맹점에서 예금토큰의 결제 가능성을 확인하던 단계를 넘어 다양한 실제 결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실증사업의 이용자 한도 확대가 곧바로 해당 인원만큼 실제 이용자가 확보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소상공인 결제수수료와 정산시간…실제 비용 절감이 관건
예금토큰 결제가 확대될 경우 소상공인에게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결제수수료와 대금 정산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결제망과 예금토큰 시스템을 연계해 가맹점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정산기간을 단축하는 것을 사업 목표로 제시했다.
기존에 1~3일 걸리던 정산주기를 즉시 정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에게 정산기간은 실제 자금 운용과 연결되는 문제다. 판매대금이 빠르게 입금되면 재료비와 임대료, 인건비 등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예금토큰 결제가 기존 카드망을 활용하는 만큼 결제정보 전달과 승인, 취소, 정산에 참여하는 사업자의 역할과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빠른 정산이 가능하더라도 실제 가맹점에 적용되는 정산주기와 수수료는 서비스 운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수수료 절감과 즉시 정산이 모든 가맹점에서 이미 구현된 효과로 보도하기보다는 실제 운영을 통해 확인해야 할 목표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Next Insight 분석 | 새로운 결제망보다 중요한 기존 인프라와의 연결

이번 예금토큰 결제사업에서 주목할 변화는 새로운 지급수단을 도입하면서도 기존의 카드·QR·VAN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카드 결제망은 이미 전국의 다양한 가맹점과 연결돼 있다. 여기에 은행의 예금토큰 시스템을 연계하면 소비자와 가맹점이 새로운 결제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감당해야 할 초기 비용과 불편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기존 결제망과 연결된다는 사실만으로 서비스의 안정성이나 경제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예금토큰을 활용한 거래에서도 결제 승인과 취소, 환불, 정산 과정이 정확하게 작동해야 한다. 거래정보가 전달되는 도중 통신장애가 발생하거나 카드망의 승인 기록과 예금토큰 거래 기록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이를 복구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
일회용 카드번호와 전자지갑 연결정보에 대한 보안, 부정사용 방지, 소비자 보호 절차 역시 실제 서비스에 앞서 검증해야 할 사항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새로운 결제수단의 도입 자체보다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 수수료 부담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판매대금이 실제로 언제 입금되는지가 중요하다.
예금토큰 결제의 확대는 새로운 디지털 지급수단을 기존 카드망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KB국민은행의 카드번호·QR 연계 시스템과 프로젝트 한강 2단계는 이러한 가능성을 실제 결제 환경에서 검증하는 과정이다.
향후 서비스가 확대되면 결제 성공률과 취소·환불 처리, 가맹점 수수료 및 정산기간 등 구체적인 운영 성과가 새로운 지급수단의 활용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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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전자신문 | 예금토큰도 ‘카드번호’ 쓴다…기존 카드망과 결합 구조 구체화 (2026.09.20) — KB국민은행의 카드번호·QR·VAN 연계 시스템 개발 계획 및 결제 구조 관련 보도.
전자신문
- KB국민은행 | 예금토큰 기반 결제 인프라 확대 사업 참여 (2026.07.24) — 기존 결제망 활용, 수수료 부담 완화 및 정산기간 단축에 관한 공식 발표.
보도자료 )
- 금융위원회 |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시행 등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지정 (2026.07.15) — 참여 은행과 이용자·사용처 확대에 관한 공식 자료.
금융위원회
- 한국인터넷진흥원 | 블록체인 기반 예금토큰 결제 인프라 확산 사업 발대식 개최 — 금융결제원 주관의 기존 결제 인프라 연계 및 실증사업 추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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