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승차권, 10월부터 두 달 전 예매…외국인 철도 이용 669만 명, 예약·결제 서비스 확대

10월 1일부터 예매기간 1개월에서 2개월로 확대…외국인 이용객 전년 대비 68% 증가, 다국어·간편결제 지원도 강화

KTX 등 철도 승차권을 출발일 두 달 전부터 예매할 수 있게 된다. 기존 한 달 전이었던 예매기간을 두 배로 확대하는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9월 20일 내외국인의 철도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예매기간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철도 이용객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항공권과 숙박시설 예약에 맞춰 국내 이동 일정까지 미리 확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10월 1일부터 두 달 전 예매…항공·숙박과 철도 예약 시점 일치

현재 KTX 등 철도 승차권은 출발일 한 달 전부터 예매할 수 있다. 10월 1일부터는 예매 가능 기간이 두 달 전으로 늘어난다.

이번 조치는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국내 철도 이용객에게도 적용된다. 장거리 출장이나 가족여행, 연말 휴가 등을 준비하는 승객들이 기존보다 일찍 열차 좌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행 항공권과 숙박시설을 미리 예약하더라도 철도 승차권은 출발 한 달 전까지 기다려야 했다.

서울에서 부산이나 경주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여행을 계획할 때 항공편과 숙소는 확정했지만 열차 이용 일정은 나중에 결정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예매기간 확대를 통해 이러한 시간적 차이를 줄이고, 여행객들이 국내 이동 일정을 보다 편리하게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열차 운행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거나 별도 예매 일정이 적용되는 승차권은 일반 예매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설·추석 등 명절 승차권의 경우 별도로 공지되는 예매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외국인 철도 이용객 669만 명…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초과

이번 정책의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철도 이용 증가가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철도 이용 실적은 66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철도 이용객 606만 명도 올해 8월까지의 실적이 이미 넘어섰다.

방한 외국인의 철도 이용이 확대되면서 승차권 구매와 결제, 언어 지원 등 예약 과정 전반의 편의성을 개선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서울에 머무르지 않고 부산과 경주 등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할 경우, 철도는 국내 이동 일정을 결정하는 주요 교통수단 가운데 하나다.

항공권과 숙박시설 예약 단계에서 철도 승차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지역 간 이동 계획을 보다 일찍 확정할 수 있다.

다만 정부가 발표한 669만 명은 외국인 철도 이용 실적으로, 서로 다른 외국인 관광객 669만 명이 각각 한 차례씩 열차를 이용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외국인 예매 웹페이지, 7개 언어에서 10개 언어로 확대

철도 승차권 예매기간 확대와 함께 외국인 이용객을 위한 다국어 서비스도 개선된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7개 언어를 지원하는 외국인 대상 철도 예매 웹페이지에 프랑스어와 독일어, 몽골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지원 언어를 총 10개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외국인 관광객이 철도를 이용하려면 열차 시간과 운임뿐 아니라 출발역과 도착역, 환승 여부, 예약 변경과 환불 조건 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 지원이 확대되면 외국인 이용객이 이러한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하고 승차권을 구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추가되는 언어의 실제 서비스 개시 시점과 지원 범위는 향후 운영 일정에 따라 결정된다.

위챗페이·알리페이 도입 추진…해외 간편결제 수단 확대

결제수단도 다양해진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은 비자와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 등 해외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철도 승차권을 결제할 수 있다.

정부는 여기에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 수단을 추가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에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철도 승차권을 구매할 때 별도의 신용카드 결제 절차로 인해 겪는 불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간편결제 수단의 추가는 현재 추진 중인 계획이다. 실제 이용 가능 시점과 지원하는 결제 서비스의 범위는 시스템 구축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Next Insight 분석 | 두 달 전 예매와 충분한 좌석은 다른 문제

이번 예매기간 확대는 철도 이용객이 여행 일정을 보다 일찍 확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항공권과 숙박시설을 먼저 예약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국내 철도 이동까지 하나의 일정으로 준비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다.

국내 이용객 역시 휴가와 출장, 가족여행 등을 계획할 때 열차 승차권을 기존보다 일찍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예매기간 확대와 실제 좌석 공급 증가는 구분해야 한다.

승차권을 두 달 전부터 판매하더라도 열차 운행 횟수와 좌석 수가 동일하다면 인기 노선의 좌석 부족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예매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일부 인기 시간대의 승차권이 출발일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매진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제도 시행 이후에는 노선별 예매율과 잔여석 현황, 취소 및 환불 비율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철도 이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역 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노선의 좌석 공급과 운행계획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다.

철도 승차권을 두 달 전부터 예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예약 편의의 확대다. 그러나 이용자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의 열차를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지는 좌석 공급과 운행계획에 달려 있다.

이번 조치가 이용자의 실질적인 편의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판단하려면 예매기간 확대 이후의 승차권 구매 행태와 주요 노선의 수송 실적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작성·취재 | Next Insight News 김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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